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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아이모리] 스밀라를 위한 간단 인화포토북

by 야옹서가 2008. 7. 30.
소중한 순간을 찍은 사진도 인화하지 않으면 흐지부지 잊어버리게 되죠. 하드에만 쟁여놓지 말고 인화를 하자, 기왕 인화를 할 거면 멋지게 한 권의 사진집처럼 만들고 싶다-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이라면 포토북 만들기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도 스밀라 입양 2주년을 맞이해서 뭔가 기념할 만한 걸 남기고 싶던 차에, 아이모리(http://www.imory.co.kr) 포토북 서비스를 이용해서 스밀라를 위한 앨범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즘은 업체마다 기본 툴이 잘 갖춰져 있어서 포토북 만드는 것도 쉬운 것 같지만, 막상 해보니 사진을 고르고 보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 포토북에 도전한다면, 강력추천 테마 중 '초보자용' 카테고리 상품이나 핸드폰 미니앨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고른 것은 압축인화앨범 중 간단포토북-디카북(퍼플)입니다. 편집이 능숙해지면 좀 더 복잡한 포토북에 도전해보기로 하죠^^

표지에 금속 장식 같은 게 달려있거나, 글씨나 그림이 어지럽게 들어간 걸 싫어해서, 군더더기 없는 이 시리즈가 딱 눈에 들어오더군요. 압축인화 앨범이기 때문에 인쇄앨범보다 사진의 질이 좋고, 가로로 긴 파노라마 사진에 유리한 판형입니다. 단, 세로 사진은 편집이 참 난감하다는 것을 생각하고 진행하셔야 할듯 해요. 색상은 검정색, 은색, 펄 보라색이 있습니다.자, 그럼 아이모리 제공 3만원 쿠폰으로 간단한 포토북을 제작해봅니다.

회원가입 3천원 감사쿠폰 외에, 추가정보를 입력하면 3천원 추가쿠폰을 더 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엘지텔레콤 회원이신 분은 번호를 입력하면 5천원 추가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아이모리가 엘지데이콤에서 만든 서비스이기 때문이죠;; 쿠폰 발행을 해도 엘지텔레콤 포인트 삭감이 되지 않으니 해당되는 분들은 혜택 받아가세요~


심플한 스킨이라 그런지, 내지 디자인도 간단하기 그지없습니다. 뭐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냥 이걸로 하게 되겠네요. 내지 스킨이 화려하게 되어 있는 걸 선호하는 분도 있겠지만, 사진 외의 군더더기가 많으면 사진 보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오히려 이런 내지가 마음에 드네요.

다음 단계 버튼을 누르면 탐색기로 연결되어, 내 컴퓨터의 하드에서 바로 사진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앨범으로 만들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고도 작업할 수 있는 점이 편리합니다.

필요한 사진을 불러온 모습입니다. 속도가 빠릅니다.


파일명과 촬영일로 소트 기준을 달리 정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그리고 사진의 순서를 바꾸고자 하면, 화면상에서 이동을 원하는 사진을 '클릭 앤 드래그'만 하면 간편하게 순서가 변경됩니다. (제작하면서 캡처를 못한 관계로, 위 파일은 재연 사진입니다;; 그냥 스밀라 폴더에 있던 사진들이니 분위기 참고만 하시길...)

편집하면서 느꼈던 장단점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장점]
1. 중복사진 방지
몇십 장에 달하는 사진을 앞뒤로 편집하다 보면 중복된 사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 같은 사진을 두 번 이상 쓸 경우, 사용한 횟수만큼 +2, +3 식으로 표시됩니다. 또 쓰지 않은 사진에는 빨간 v자 체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걸 쓰고 쓰지 않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착각해서 중복사진을 올리거나, 누락된 사진이 없도록 해줍니다.

2. 손쉬운 수평조절
또한 사진 수평이 맞지 않을 경우, 모서리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회전 화살표가 활성화되어서, 사진을 기울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원본은 스밀라 뒤로 보이는 창틀이 조금 기운 상태였지만, 편집 프로그램 안에서 간단히 변경했습빈다.

[단점]
1. 액자 종류가 너무 적다
세로 사진이 몇 장 되기에 액자가 있으면 좀 정리되어 보일 것 같아서 넣어보려 했는데, 액자가 있긴 하지만 폴라로이드 모양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혹시 이 스킨만의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결정적으로, 액자 모양이 세로 사진에는 세로로 바뀌어줘야 구도가 예쁜데, 틀 자체가 바뀌지 않고 액자 크기만 정률로 조정가능합니다. 만약 액자 크기가 바뀌지 않는다면, 액자 레이어 뒷부분에 보이는 남는 사진 부분은 자동 크롭되거나, 아니면 흰색으로 가려지게 해줘야 할 것 같은데,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결국 세로 사진은 확대해서 가로로 쓰거나, 양쪽 여백을 감수하고 넣어야 한다는 것이죠. 아이모리에서도 폴라로이드 풍 인화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걸 보면, 이건 충분히 수정 가능할 듯합니다. 참고로 무료 사진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스케이프의 경우 액자를 선택하면 사진의 모양에 맞게 자동으로 편집되어 나와서 편리했는데, 아이모리에서도 그런 기능이 지원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밝기/선명도 등 보정 기능 빈약
편집 툴이 있어 간편 편집을 지향하지만, 포토샵에서 먼저 보정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기 힘듭니다. 아이모리 제공 편집 툴로 밝기를 조정할 경우 뿌연 느낌이 되고, 조금 밝은 곳은 그냥 화이트홀이 생겨버립니다. 또 듀오톤 변경 옵션이 있는데, 파란색이나 초록색은 너무 둥둥 뜨는 날색이어서, 조금 가라앉혀주면 좋겠어요.

3. 언두(Undo) 기능 필요
사진 기울기를 바꾸거나, 색깔을 단색조로 바꾸는 등 일부 수정을 할 때, 바로 직전 작업만 취소할 수 있게 언두 기능이 있었으면 합니다. 초기화 버튼밖에 선택할 수 없으니, 바로 전 단계 작업만 취소하고 싶을 때 무척 불편합니다. 초기화를 선택하면, 그 사진에서 그전까지 편집하고 보정했던 내용들이 날아가버리니까요.


4. 여백 있게 사진 배치 시, 그리드 필요
양쪽 펼침면으로 가상편집된 상태를 볼 수 있고, 화면사이즈를 키워서 편집할 때 편히 볼 수 있습니다만 세로 사진을 백지 위에 배치할 때, 기준선이 없어서 아래위, 양옆 여백을 제대로 맞췄는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듭니다. 세로 사진을 편집하는 동안에  화면에 그리드가 활성화된다면 좋겠네요.

5. 입력된 글자 크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사전 샘플 프린트 기능 지원 요망
'글자 넣기'를 통해서 짤막한 글을 함께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자 크기가 얼마나 될 지 알 수 없다는 것이 불안하긴 하더군요. 화면에서는 적당한 크기로 보였지만, 나중에 뽑아보니 너무 크다는 분들이 계셔서 글자를 넣기 망설여졌습니다. 시험으로 편집된 페이지를 1장 정도 프린트할 수 있게 해서, 글자 크기의 감을 잡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6. 참고로, 주문하기 버튼을 눌렀는데 사진편집 창이 뜨지 않아서 당황했습니다. 결국 그날 주문하지 못하고 다음날 다른 컴퓨터를 빌려 간신히 주문할 수 있었어요. 문제해결을 위한  Q&A에 이런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면 좋을텐데 그런 것이 없어 불편했습니다.

그밖에, 아래 사진들은 이번 앨범에 편집된 사진의 미리보기 중 일부입니다.  
사진을 너무 빡빡하게 넣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여백을 넣어 보았습니다. 받아보고 만약 허전한 느낌이 든다면, 유성 매직펜을 이용해서 손글씨로 글자를 써넣을 생각입니다.

스밀라가 가장 사랑스러울 때는, 맑고 커다란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면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장식장 위에서 놀던 스밀라. 같은 장소지만 포즈에 따라 느낌이 다릅니다.
 
땀방울이나 날개나 구름 같은 장식들을 선택해서 넣을 수 있습니다. 그림들이 조금 유아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꾸미기 기능을 써보고 싶어서 시도했습니다. 넣는 이미지의 밝기나 기울기, 크기까지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연출이 필요할 때 사용해보세요.

마지막 장은 스밀라가 긁어놓은 발톱갈이, 아니 문짝입니다. 

[완성본 추가 사진입니다.]
보라색 펄 느낌의 표지가 고급스럽습니다. 음각으로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옥의 티'라면, 표지 제본의 방향이 잘못되었네요-_- 저 글자 있는 부분이 앞표지로 가야 하는데 뒤표지로 갔습니다. 그러니까 뒤표지 왼쪽 상단으로 글자가 뒤집힌 채 박혀 있다는 거. 이 정도면 반품받아야 하는 상황인데..뭐 저는 귀찮아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제본된 상태를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앞표지 사진에 비해서 색깔이 누르딩딩하게 나왔는데 색깔은 표지 사진을 기준으로 봐주세요. 압축인화북이기 때문에 낱장도 도톰해서 부피감이 있습니다. 아주 많은 양의 사진을 인화할 것이 아니라면 인쇄앨범보다는 인화앨범을 추천합니다.

처음에 앨범을 열어보니 사진 사이마다 하얀 종이가 끼어있기에 무슨 사은품인가 싶었는데, 가만 보니 종이가 서로 달라붙어 볼륨이 줄어드는 일이 없도록 간격 유지를 위해 넣어둔 것이네요. 만약 오래 보관할 거라면, 종이를 끼워 넣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완성된 포토북 느낌 보시라고 올립니다.
 
크기는 4*6 사이즈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가운데가 잘려서 떡제본이 된 것이 아니라, 접어서 양면을 붙이는 식으로 되어 있어서 펼침면이 깔끔합니다. 떡제본 식의 제본은 가운데 이미지가 잘릴 위험이 있지만 이건 그럴 염려가 없겠네요.  


크고 두터운 포토북은 집에 두고 다닐 수밖에 없지만, 이건 언제나 갖고 다니면서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구슬도 꿰어야 보배라는데, 사진은 역시 인화해서 봐야 제맛인 듯합니다. 값도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정성 어린 선물이라서,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행복해질 겁니다^^ 소중한 날을 기념하고 싶을 때 포토북 선물이 제격이겠네요. 저도 앞으로 매년 스밀라와 함께 한 기록을 포토북으로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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