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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만큼 요긴했던 모바일인터넷

by 야옹서가 2008. 10. 31.
낯선 곳을 가기 전날에, 늘 준비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인터넷 지도

검색 사이트에서 뽑은
약도다. 아무리 가는 길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어도 처음 가는 길은 헤매기 쉽다. 현지인에게는 익숙한 지리라도,

외지 사람에겐 낯설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뽑아 간 약도가 있으면,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었다. 꼭 일일이 보면서 걷지 않아도,

그냥 그 약도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구석이 든든했다. 




그런데 너무 마음을 놓은 탓일까. 얼마 전 대구 쪽에 인터뷰 일정을 

잡았던 날, 당황스러운 일이 생겼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와 ktx를

타느라 허둥지둥하다보니, 차에 오르고 나서야 책상에 약도를 놓고 온 게 뒤늦게 생각난 거다. 으윽-_-

이놈의 건망증 때문에 가끔 낭패를 겪는데, 이번처럼 책상 위에 약도를 놓고 온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작년 도쿄 여행을 가기 전날에는 환전한 엔화 고액권을 '잘' 놔둔답시고 방안 깊숙한 곳에 뒀다가 깜빡 잊고

그냥 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결국 몇만 원의 수수료를 내고 도쿄에서 긴급송금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인터내셔널 체크카드를 들고 가긴 했지만, 은행사마다 비밀번호를 다르게 한다고 까다롭게 정했더니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아서 소용이 없었다. 하여간-_-...




그놈의 건망증 때문에 이번에도 낯선 곳에서 고생하겠구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아, 모바일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되겠네~'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월 6천원이면 한달 내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해서,

9월 말쯤 오즈무한자유요금제에 가입을 해뒀던 게 이런 데서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 지도검색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또 동대구 역에 내려서 망연자실 서 있지 않았으려나.

처음에는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가입했지만,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다.

모바일인터넷, 확실히 6천원 이상의 활용 가치는 있는 것 같다. 흐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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