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통화를 거의 안하는 사람에겐, 기본료만큼 아까운 게 없다. 나 역시 통신사를 옮길 때마다 가장 기본료가 싼 요금제를 선택하곤 했다. 지금은 없어진 신세기통신 다이어트 요금제(기본료 9,900원)를 거쳐, 지금은 엘지텔레콤 미니요금제(기본료 6,000원)를 5년 반째 쓰고 있다. 2003년 3월 24일 이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그해 4월 1일부로 미니요금제 신규가입이 중단됐으니 막차를 탄 셈이다. 요즘은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는 없지만, 기본료 6,000원은 아마 현존하는 통신사 요금제 중 최저 기본료일 것이다. (별정통신이나 선불폰은 제외)
미니요금제, 많이 쓰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더라
원래 미니요금제로 휴대폰을 개통한 건, 통화량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었던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서였다. 2대를 개통해서 1대는 어머니께 드렸는데, 미니요금제나 실버요금제가 그렇듯이 기본료는 싸고, 통화료는 비싼 요금제여서 어머니께도 충분히 그 사실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 고객 등급을 보니 VIP등급이 되어 있었다. 헉, 이건 뭐람... 진땀이 났다. 알고 보니 어머니께서 미니요금제의 특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반 요금제처럼 자유롭게(;;) 통화를 하신 바람에 매달 휴대폰 요금이 7~8만원 이상 나왔던 거다. 게다가 휴대폰 2대 요금이 한 청구지로 통합청구되었기 때문에 매달 나오는 요금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 요금제가 10초에 40원꼴이거든요" 하고 설명해드려도 어머니는 좀처럼 통화패턴을 바꾸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요금제를 다른 걸로 바꾸자니, 다시 가입하려야 할 수도 없는 미니요금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바꾸질 못했다. 그렇게 애증의 5년을 보내다, 결국 어머니께는 미니요금제 대신 일반요금제의 휴대폰을 마련해 드렸다.
한 달 통화량이 30분 미만이면, 미니요금제도 쓸만하다
하지만 통화량이 거의 없고 거의 받는 용도로 전화를 쓰는 내게, 아직도 엘지텔레콤의 미니요금제는 꽤 유용하다. 일단 나는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30분 이상 통화하는 일이 없다. 고객센터에 접속해 이번 달 요금을 보니, 11월 30일까지 쓴 통화요금이 6,630원에 불과하다. 총 통화 시간은 28분 20초. 기본요금 6,000원을 더해도 12,630원이고,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오즈무한자유요금제 6,000원을 더해도 18,630원이다. 이 정도면 통신요금으로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미니요금제에 가입할 당시 엘지텔레콤은 후발주자였기에, 저렴하고 독특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던졌던 것 같다. 지금도 엘지텔레콤에는 미니요금제의 후속 격인 다이어트요금제(9,000원)가 있다. 지금 쓰는 미니요금제는 발신자 표시가 유료여서, 만약 발신자 표시 서비스를 신청하면 총 요금이 8,000원인데, 이럴 경우엔 발신자 표시서비스를 포함해 9,000원인 다이어트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 아직까진 발신자 표시 서비스에 굳이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 신청하지 않았지만, 혹시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1천원 더 주고 다이어트요금제로 바꾸게 될 지는 모르겠다.
기본료와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이 저렴한 '신 요금제'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여러 통신사에서 내놓은 요금제는 쓸데없이 종류만 많지, 정작 사용자의 세분화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용자가 바라는 건 기본료가 저렴한 통화요금제이고, 더불어 요즘 자주 쓰게 되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요금 부담이 없는 요금제다. 특히 무선인터넷 요금 계산방식의 정확한 기준을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패킷 단위의 종량제 무선인터넷 사용요금 부과라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정액제로 매달 6,000원씩 부과되는 오즈무한자유요금제가 무선인터넷 요금 중에선 가장 저렴한 축에 들지만, 이것 역시 9개월만 한시적으로 적용될 따름이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나 같은 사람은 '수지 맞는 손님'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휴대폰으로 전화도 팡팡 써 주고, 통화연결음이나 유료 벨소리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를 해줘야 장사가 될 텐데 말이다. 하지만 기본료가 저렴하고 무선인터넷 요금부담이 적은 요금제야말로, 자질구레한 이벤트 몇 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통화품질이나 식별번호(특히 011 중심의) 등으로 우월을 가렸다지만, 통화품질을 가리는 게 더 이상 별 의미가 없는 데다 식별번호도 점차 010으로 통일되어가는 요즘,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요금제야말로 통신사를 결정짓는 큰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개인의 통화패턴에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이동통신사별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함께 소개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이동전화 최적요금제 조회 사이트'(http://010.ktoa.or.kr)에도 한번 접속해 보시길.
미니요금제, 많이 쓰면 배보다 배꼽이 커지더라
원래 미니요금제로 휴대폰을 개통한 건, 통화량이 그리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되었던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서였다. 2대를 개통해서 1대는 어머니께 드렸는데, 미니요금제나 실버요금제가 그렇듯이 기본료는 싸고, 통화료는 비싼 요금제여서 어머니께도 충분히 그 사실을 알려드렸다. 그리고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 고객 등급을 보니 VIP등급이 되어 있었다. 헉, 이건 뭐람... 진땀이 났다. 알고 보니 어머니께서 미니요금제의 특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반 요금제처럼 자유롭게(;;) 통화를 하신 바람에 매달 휴대폰 요금이 7~8만원 이상 나왔던 거다. 게다가 휴대폰 2대 요금이 한 청구지로 통합청구되었기 때문에 매달 나오는 요금은 장난이 아니었다.
"이 요금제가 10초에 40원꼴이거든요" 하고 설명해드려도 어머니는 좀처럼 통화패턴을 바꾸지 않으셨다. 그렇다고 요금제를 다른 걸로 바꾸자니, 다시 가입하려야 할 수도 없는 미니요금제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바꾸질 못했다. 그렇게 애증의 5년을 보내다, 결국 어머니께는 미니요금제 대신 일반요금제의 휴대폰을 마련해 드렸다.
한 달 통화량이 30분 미만이면, 미니요금제도 쓸만하다
하지만 통화량이 거의 없고 거의 받는 용도로 전화를 쓰는 내게, 아직도 엘지텔레콤의 미니요금제는 꽤 유용하다. 일단 나는 어지간한 일이 없으면, 한 달에 30분 이상 통화하는 일이 없다. 고객센터에 접속해 이번 달 요금을 보니, 11월 30일까지 쓴 통화요금이 6,630원에 불과하다. 총 통화 시간은 28분 20초. 기본요금 6,000원을 더해도 12,630원이고, 무선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오즈무한자유요금제 6,000원을 더해도 18,630원이다. 이 정도면 통신요금으로 무난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미니요금제에 가입할 당시 엘지텔레콤은 후발주자였기에, 저렴하고 독특한 요금제로 승부수를 던졌던 것 같다. 지금도 엘지텔레콤에는 미니요금제의 후속 격인 다이어트요금제(9,000원)가 있다. 지금 쓰는 미니요금제는 발신자 표시가 유료여서, 만약 발신자 표시 서비스를 신청하면 총 요금이 8,000원인데, 이럴 경우엔 발신자 표시서비스를 포함해 9,000원인 다이어트 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 아직까진 발신자 표시 서비스에 굳이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 신청하지 않았지만, 혹시 나중에 마음이 바뀌면 1천원 더 주고 다이어트요금제로 바꾸게 될 지는 모르겠다.
기본료와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이 저렴한 '신 요금제'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여러 통신사에서 내놓은 요금제는 쓸데없이 종류만 많지, 정작 사용자의 세분화된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못했던 것 같다. 사용자가 바라는 건 기본료가 저렴한 통화요금제이고, 더불어 요즘 자주 쓰게 되는 무선인터넷에 대한 요금 부담이 없는 요금제다. 특히 무선인터넷 요금 계산방식의 정확한 기준을 잘 모르는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전에 문제가 되었던 패킷 단위의 종량제 무선인터넷 사용요금 부과라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정액제로 매달 6,000원씩 부과되는 오즈무한자유요금제가 무선인터넷 요금 중에선 가장 저렴한 축에 들지만, 이것 역시 9개월만 한시적으로 적용될 따름이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나 같은 사람은 '수지 맞는 손님'과는 거리가 멀 것이다. 휴대폰으로 전화도 팡팡 써 주고, 통화연결음이나 유료 벨소리도 주기적으로 다운로드를 해줘야 장사가 될 텐데 말이다. 하지만 기본료가 저렴하고 무선인터넷 요금부담이 적은 요금제야말로, 자질구레한 이벤트 몇 번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예전에는 통화품질이나 식별번호(특히 011 중심의) 등으로 우월을 가렸다지만, 통화품질을 가리는 게 더 이상 별 의미가 없는 데다 식별번호도 점차 010으로 통일되어가는 요즘, 사용자의 마음을 읽는 요금제야말로 통신사를 결정짓는 큰 기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개인의 통화패턴에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이동통신사별로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함께 소개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이동전화 최적요금제 조회 사이트'(http://010.ktoa.or.kr)에도 한번 접속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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