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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by 야옹서가 2008. 12. 16.

집에서 쓰던 인터넷 모뎀을 바꾼 지 몇 달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고장이 났다. 벌써 보름이 넘도록 인터넷을 집에서 못 쓰고 있다. 인터넷 수리 기사가 오려면 집에 수리하는 걸 봐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연차라도 내지 않으면 어렵다. 한데 당분간 연차 낼 분위기는 아닌 거 같아서. 집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잔뜩 밀렸는데, 이것 참 큰일이다.

지금 쓰는 글도 노트북 들고 베란다로 나와서, 지나가는 무선인터넷을 무단으로 잡아 쓰는 중이다. 방안에서는 도무지 무선인터넷이 안 잡히기에, 혹시 베란다로 나오면 될까 해서 해봤는데, 약하게 잡히기는 한다. 하지만 서서 이 짓을 하자니 발도 시렵고 허리도 아프고-_- 한겨울에 이게 뭔 궁상이냐 싶다. 게다가 보안이 안 되는 무선인터넷이라 마음놓고 쓰기도 그렇고,(보안이 안 되니까 내가 중간에 끼어들 수 있었던 거겠지만) 그렇다고 피시방 가서 담배연기 맡아가면서까지 인터넷 쓰기는 싫고, 집이 변두리니 집 근처에 무선인터넷 되는 카페 따윈 죽어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급할 때만 베란다 신세를 지기로 했다. 

그나마 지난 9월에 휴대폰 기변을 할 때 오즈무한자유요금제에 가입해둔 덕분에 블로그 확인 정도는 가능하지만, 첨부파일을 다운로드한다거나, 글을 드래그해서 붙인다거나 하는 작업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역시 컴퓨터를 찾을 수밖에 없다. 요즘 모바일인터넷으로는 출퇴근시간에 뉴스 보거나, 틈틈이 블로그 덧글을 읽고 그 밑에 덧글 다는 것 정도. 모뎀도 고쳐야겠지만, 이참에 집의 인터넷을 아예 해지하고 와이브로를 쓸까 싶기도 하다. 지난 달 일본을 가기 전에 삼성 넷북을 사갔었는데, 무선인터넷을 쓰지 않으니 역시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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