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농한기를 축제의 계절로 변신시킨 2009평창송어축제에 다녀왔다. 정식 개장은 2009년 1월 3일~2월 15일까지이지만, 2008년 말 예비개장 때 다녀왔기에 아직 정비가 완전히 되진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축제 정식 개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도시민들에게 지역축제란 잠시 즐기다 떠나는 행사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그해 겨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업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농업을 생업 삼아 살아가던 진부면 일대 주민들에게 겨울은 농한기에 해당한다. 그 말은 마땅한 수익 없이 겨울을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추운 날씨, 쌓이는 눈을 그저 방치하지 않고 축제 요소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오늘날의 '평창송어축제'로 이어진 것이다.
가족낚시터의 모습을 멀리서 잡아봤다. 초록색 펜스처럼 보이는 그물로 강의 각 구간을 막고, 그 속에 양식 송어를 풀어놓는다. 낚시터에 방문하기 전에는, 강바닥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송어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다는 건지 의아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일단 구역을 막고 송어를 풀어넣은 다음, 주기적으로 새 송어들을 풀어넣기 때문에 일정량이 유지된다고 한다.
낚시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지만,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낚싯대라도 한번 드리워봐야겠다 싶었다. 저 붉은색 미끼는 말랑말랑한 고무로 만든 가짜 지렁이다. 지렁이 몸통에 날카로운 바늘이 숨겨져 있어 미끼를 물면 송어가 낚이게 된다. 얼음구멍을 뚫고 낚싯줄을 풀어 미끼를 아래로 드리워 봤지만, 추가 가벼워서인지 그리 깊이 내려가지 못했다. 뭔가 미끼에 묶을 것이라도 있었으면 아래로 함께 드리워봤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낚싯대를 들고 1시간쯤 서 있었나 보다. 주변에서는 꽤 쏠쏠하게 낚는 사람도 보이던데, 나는 도무지 뭔가 낚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질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도 금세 가벼워지곤 했다. 이것도 솜씨가 있어야 가능한가 보다.
1시간쯤 그러고 있으니 춥기도 하고 다리도 아파서, 다른 분들이 낚은 송어들은 어떤 모습인지 구경하러 갔다. 방금 물에서 낚여 올라온 송어 한 마리가 할딱할딱 가쁜 숨을 몰아쉰다. 비늘이 무지개빛으로 반짝반짝 빛나서, 무지개 송어라고 부른단다. 송어 주둥이에 난 상처를 보니 어쩐지 무섭기도 하고... 내 손으로 낚지 못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회는 넙죽넙죽 잘 먹는 주제에, 막상 눈을 둥그랗게 뜨고 할딱이는 송어를 내 눈으로 보는 건 마음이 편치 않았나 보다.
아예 개인 낚싯대를 가져온 듯한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뒤로 하고 입질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간단한 접이식 의자라도 마련해온다면, 낚시터에서 좀 더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나는 한 마리도 낚지 못했지만, 함께 온 분들이 잡은 송어가 있어서 송어회 구경은 할 수 있었다. 낚시터에서 나오면 즉석에서 회를 쳐 주는 곳이 있더라. 소나무처럼 고운 결을 가져서 송어라고 그랬나, 소나무처럼 붉은 속살을 가져서 송어라 했던가.. 하여튼 소나무와 관련이 있다는 이름의 유래를 들으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고소하다.
낚시터 옆에는 눈썰매장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껏 눈썰매를 탈 수 있었다. 역시 내겐 얼음낚시보다는 눈썰매 쪽이 더 즐거웠다.
운전솜씨가 좀 되는 분은 이렇게 얼음 카트도 탈 수 있다. 구경하는 건 재밌는데 직접 타는 건 무서울 것 같다.
지역축제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비슷할 것이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 풍광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현지 음식, 그 지역만의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송어낚시터에서 손맛을 즐기는 게 가능하겠고, 낚시에 관심이 없다면 일행이 낚시를 하는 동안 눈썰매장을 이용해봐도 좋을 듯싶다.
하지만 축제 정식 개막을 준비하는 이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도시민들에게 지역축제란 잠시 즐기다 떠나는 행사이지만, 지역 주민들에겐 그해 겨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큰 사업이기에 그런지도 모른다.
농업을 생업 삼아 살아가던 진부면 일대 주민들에게 겨울은 농한기에 해당한다. 그 말은 마땅한 수익 없이 겨울을 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추운 날씨, 쌓이는 눈을 그저 방치하지 않고 축제 요소로 활용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오늘날의 '평창송어축제'로 이어진 것이다.
가족낚시터의 모습을 멀리서 잡아봤다. 초록색 펜스처럼 보이는 그물로 강의 각 구간을 막고, 그 속에 양식 송어를 풀어놓는다. 낚시터에 방문하기 전에는, 강바닥을 자유자재로 돌아다니는 송어들을 어떻게 잡을 수 있다는 건지 의아했는데, 궁금증이 풀렸다. 일단 구역을 막고 송어를 풀어넣은 다음, 주기적으로 새 송어들을 풀어넣기 때문에 일정량이 유지된다고 한다.
낚시라고는 해본 적이 없었지만,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낚싯대라도 한번 드리워봐야겠다 싶었다. 저 붉은색 미끼는 말랑말랑한 고무로 만든 가짜 지렁이다. 지렁이 몸통에 날카로운 바늘이 숨겨져 있어 미끼를 물면 송어가 낚이게 된다. 얼음구멍을 뚫고 낚싯줄을 풀어 미끼를 아래로 드리워 봤지만, 추가 가벼워서인지 그리 깊이 내려가지 못했다. 뭔가 미끼에 묶을 것이라도 있었으면 아래로 함께 드리워봤을 텐데...
어쩔 수 없이 낚싯대를 들고 1시간쯤 서 있었나 보다. 주변에서는 꽤 쏠쏠하게 낚는 사람도 보이던데, 나는 도무지 뭔가 낚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가끔 입질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도 금세 가벼워지곤 했다. 이것도 솜씨가 있어야 가능한가 보다.
1시간쯤 그러고 있으니 춥기도 하고 다리도 아파서, 다른 분들이 낚은 송어들은 어떤 모습인지 구경하러 갔다. 방금 물에서 낚여 올라온 송어 한 마리가 할딱할딱 가쁜 숨을 몰아쉰다. 비늘이 무지개빛으로 반짝반짝 빛나서, 무지개 송어라고 부른단다. 송어 주둥이에 난 상처를 보니 어쩐지 무섭기도 하고... 내 손으로 낚지 못한 게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회는 넙죽넙죽 잘 먹는 주제에, 막상 눈을 둥그랗게 뜨고 할딱이는 송어를 내 눈으로 보는 건 마음이 편치 않았나 보다.
아예 개인 낚싯대를 가져온 듯한 분들의 모습도 보인다. 뉘엿뉘엿 지는 해를 뒤로 하고 입질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간단한 접이식 의자라도 마련해온다면, 낚시터에서 좀 더 편안하게 낚시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나는 한 마리도 낚지 못했지만, 함께 온 분들이 잡은 송어가 있어서 송어회 구경은 할 수 있었다. 낚시터에서 나오면 즉석에서 회를 쳐 주는 곳이 있더라. 소나무처럼 고운 결을 가져서 송어라고 그랬나, 소나무처럼 붉은 속살을 가져서 송어라 했던가.. 하여튼 소나무와 관련이 있다는 이름의 유래를 들으면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이 고소하다.
낚시터 옆에는 눈썰매장이 마련되어 있어, 마음껏 눈썰매를 탈 수 있었다. 역시 내겐 얼음낚시보다는 눈썰매 쪽이 더 즐거웠다.
운전솜씨가 좀 되는 분은 이렇게 얼음 카트도 탈 수 있다. 구경하는 건 재밌는데 직접 타는 건 무서울 것 같다.
지역축제를 찾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은 비슷할 것이다.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 풍광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현지 음식, 그 지역만의 볼거리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송어낚시터에서 손맛을 즐기는 게 가능하겠고, 낚시에 관심이 없다면 일행이 낚시를 하는 동안 눈썰매장을 이용해봐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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