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좋아하는 ‘손가락 인사’ 퇴근하고 돌아오면 스밀라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습니다. 스밀라가 좋아하는 ‘손가락 인사’입니다. 하루종일 저를 기다리느라 심심했던 스밀라는, 종종 현관문 바로 앞까지 뛰어나오곤 합니다. 고개를 쳐들고 저를 올려다보며 우엥 우는 스밀라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속설이 다 옳은 것만은 아니다 싶습니다. 앞의 문장 속에는 ‘비교적’이라는 수식어가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외로움의 차이, 반가움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고양이에게는 혼자 보낸 시간만큼의 ‘절대적인 외로움’이 있을 테니까요. 비록 낮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낸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린 시절 낮잠을 자다가 문득 깨어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둘러봤을 때, 아무도 없으면 .. 2009. 3.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