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듬어 달라는 '고양이 침묵시위' 가끔 스밀라가 뒤에서 폴짝 뛰어서 책상 위로 올라오곤 합니다. 저는 주로 컴퓨터책상에 앉아서 일하지만 왼편에 식탁을 개조해 만든 책상을 두고 자료를 보는 용도로 쓰는데, 스밀라가 즐겨 앉는 곳도 이곳입니다. 평소에 출입문을 등지고 일하는데다가, 스밀라는 워낙 살금살금 움직이는터라 기척도 내지 않아서, 집중해서 일하다 보면 갑작스런 스밀라의 습격에 화들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날도 책상에 뭔가 올려져 있거나 말거나 개의치 않고, 털썩 주저앉아 엉덩이를 동그랗게 해 가지고 식빵을 굽습니다. "내가 할 일 없이 여기 올라온 건 아닐 텐데?" 하는 눈초리로 저를 빤히 올려다봅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눈치인지... 눈동자를 쏟아질 듯 크게 뜨고, 침묵시위를 합니다. 우엥우엥 졸라댈 때보다, 말없이 응시.. 2010.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