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의 '쥐잡는 고양이' 귀엽네 뾰족한 삼각지붕 위에 올라선 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쭉 빼고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아까부터 은근슬쩍 신경을 거스르는 쥐 두 마리가 자꾸 눈에 밟혀서입니다. 저놈들을 어떻게 해야 한방에 잡을 수 있을까를 놓고 심사숙고하는 듯합니다. 고양이는 오래 전부터 사람 곁에 머물며 쥐를 잡아주는 '가축'이었습니다. 농경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 쥐는 재산을 좀먹는 괘씸한 유해동물이었을 것이고, 고양이는 그 유해동물을 잡아주는 소중한 파수꾼이었습니다. 그런데 땅과 사람이 점점 멀어지면서, 땅에 살던 쥐가 사람이 사는 시멘트 집으로 들어올 일이 없어지자, 농가마다 없어서는 안될 동물로 사랑받던 고양이의 역할도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최소한 고양이를 '쥐 잡는 도구'로만 생각해온 사람에게는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2009. 3.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