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양이의 고향, 고토쿠지 일본 복고양이의 발상지인 고토쿠지(豪德寺). 책을 쓰면서 복고양이의 유래를 조사하다가 한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고양이를 모시는 절이라 그런지 탑에도, 절 안에도 온통 고양이. 이런 녀석들이 잔뜩 있는 곳이다. 고토쿠지 입구. 입구 쪽에 거대한 향로 같은 것이 있고, 왼편으로 목탑이 있는데 조그만 고양이 목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입구 근처에서 취미 사진가인 듯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다짜고자 말을 걸어오셔서;;;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양이 조각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듯했다. 300mm 렌즈로 찍은 거라면서 고양이 조각 클로즈업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설명을 못 들었으면 그런 조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작았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멈춰 서서 찍어본 고양이 조각들. 1층 한가운.. 2007. 11. 3. 고토쿠지의 묘지기 고양이 복고양이를 모시는 사원, 고토쿠지에 사는 길고양이. 일본에서는 절 안에 공동묘지가 있는 곳을 종종 볼 수 있다. 서양의 교회에도 묘지가 딸려있는 걸 생각해보면 뭐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한국의 절을 떠올리면 조금 낯설기는 하다. 고양이 눈은 이끼 색이고, 고양이 몸은 비석의 색이니...오래된 무덤을 지키는 묘지기로는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인듯. 이끼가 낀 비석 사이 몸을 숨기고 오도카니 앉아있던 녀석은, 나를 보고는 종종걸음으로 달아나버렸다. 새로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끈한 무덤의 경계석도, 언젠가 왼편의 돌비석들처럼 비바람에 닳고 이끼 끼어 자연스러워질 날 있겠지. 가족을 먼저 떠나보낸 사람들의 날카로운 슬픔도, 저 비석들처럼 그렇게 세월에 무뎌질 날 오겠지. 2007. 9.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