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로 놀러오는 '식객' 길고양이 가끔 내게도 작업실이 있었으면, 상상해봅니다. 함께 사는 고양이가 마음 편히 노닐 수 있으면 좋겠고, 작업실 문앞을 기웃대는 길고양이를 만나면 밥그릇과 물그릇을 놓아주고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고양이를 테마로 작업하는 작가분을 만나러 찾아간 이곳은, 큰 통유리창 너머 화분이 옹기종기 놓여있고, 손때 묻은 수집품이 가득 차 있으며, 무엇보다 길고양이가 안심하고 놀러오는 곳이라서 좋았습니다. "밥때가 지났는데..." 하는 눈초리로 작업실 안쪽을 기웃거리는 길고양이의 이름은 '나비'입니다. 실은 몇 시간 전에 '아점'을 먹었지만, 한바퀴 동네 영역 순찰을 마치고 나니 슬슬 입이 궁금한 시간이라 다시 작업실로 찾아온 것입니다. 나비의 방문을 알아차린 작업실 주인분이 밥그릇을 내어주며 눈인사를 합니다. 나비도 두.. 2010. 6.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