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날, 길고양이 마음은 소금밭이다 폭설 내리는 날이면 떠오르는 책이 있습니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오랜만에 도서관에 갔다 》 -지금은 절판된 문학평론가 이명원의 책입니다. 질 나쁜 소금을 입에 털어넣으면 입속을 가득 채우는, 텁텁하고 씁쓸하고 찝찌름한 맛. 마음이 그런 기운으로 가득 찰 때, 글쓴이는 도서관에 가서 마음을 달랩니다. 마음이 소금밭인데 도서관에 가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소금밭 같은 마음이란, 벌어진 상처에 뿌린 소금처럼 따갑고 아린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처 입어 아리고 쓰린 자리에 또 다시 따가운 소금을 뿌려대는 일. 폭설 내린 날 길고양이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고양이 등에 사뿐사뿐 내려앉는 눈송이는 달콤한 설탕이 아니라, 뾰족뾰족 네모나게 각이 진 소금입니다. 겨울이 다 지나갔나 하고 방심했던 길고양이들에게.. 2010. 3.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