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는 햇님고양이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아침이면, 내 방에는 두 개의 해가 뜬다. 하나는 네모난 모양이고, 하나는 동그랗다. 네모난 해가 내뿜는 빛은 눈부시고 날카롭지만, 동그란 해는 내 얼굴에 반사된 빛을 부드럽게 빨아들인다. 하얗고 동그란 햇님이 반쯤 감았던 눈을 뜨고 나를 내려다본다.그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관심없다는 듯 눈길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널 본 게 아니었다고, 그저 눈이 마주쳤을 뿐이라고 둘러대는 것처럼. 하지만 스밀라가 아무리 딴청을 부려도, 난 진실을 알고 있다. 내가 잠이 깰 때까지, 스밀라가 종종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새벽잠이 없는 스밀라는 오전 4시가 되면 일어나 어슬렁어슬렁 거실을 걸어다닌다. 밥그릇에 사료가 충분한데도, 시위하듯 그 앞에 앉아 앵앵 운다. 사료를 병아리 .. 2008.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