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 북촌한옥마을 꼭대기에, 고양이 테마 갤러리 '하루고양이'(www.haroocat.com)가 있어요.
'하룻강아지'란 말에서 착안한 귀여운 이름이죠. 한옥을 개조해 갤러리 겸 공방으로 삼은 이곳에는
일러스트레이터 이영원 관장님이 수집한 고양이 인형들과 다양한 고양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어요.
마침 3월 3일까지 '고양이 작가' 김여옥씨의 전시도 열리고 있어, 하루고양이를 찾아가 보았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에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엽서를 놓은 소품 전시대가 보여요.
원래는 원목 캣타워의 용도로 만든 것인데, 상용화하기에는 제작 단가가 너무 올라가서 결국 전시대가
되었다고 하네요. 전시대 중간에는 2007년 저의 첫 전시였던 '길고양이가 있는 따뜻한 골목'전 포스터도
붙어 있어서 반가웠어요. 전시대에 놓은 소품과 엽서는 판매도 한답니다.
이렇게 고양이 인형과 수집품이 가득하네요.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간단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하나 있고, 그 위로 작은 다락 같은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도 고양이 작품들을 한데 모아두었어요. 계단이 있어 살짝 올라가볼 수도 있답니다.
벽과 창문을 따라 김여옥 작가님의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러시안 블루 고양이의 실루엣에서 착안한
신비로운 빛깔의 고양이 부조를 주로 만드는 작가입니다.
전시 오픈 날 찾아간 덕분에 김여옥 작가님을 만날 수 있었어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해주셨다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1시~5시 사이에 전시장을 방문하면 작가분과 대화도 나눌 수 있으니 시간 맞춰
들러보세요.
공간은 아담하지만, 높은 지붕 덕분에 답답하지 않아요.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유리창도 있죠.
고양이가 몸을 누인 네모난 틀은 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바깥 구경을 즐기는 고양이들의 습성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창 너머 다른 세계를 상상하는 고양이의 마음이 되어서, 저도 함께 그 너머를
바라보았답니다.
전시장은 지하로 연결됩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볼까요?
유치원생 때 즐겨 앉았을 법한 조그만 의자가 귀여워요. 겨울에는 나무를 넣고 난로를 땐답니다.
고양이의 등 뒤로 솟아난 양귀비 꽃잎은 매혹을 상징하면서, 한편으로는 고양이의 날개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양이에게 자유를 주고 싶은 마음에, 상상의 금빛 날개를 만든 것이 아닐까요.
계단 밑에는 이렇게 비밀 공간이 있어서 아기자기함을 더하네요.
매혹을 상징하는 대형 양귀비꽃 부조가 자리 잡고 있어요.
지하실에는 스노우캣님의 나옹이 엽서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전화는 실제로 작동된다고 하네요.
포근해진 주말, 북촌한옥마을의 하루고양이로 나들이해보는 건 어떨까요? 귀여운 고양이들을 만나러 말이죠.
* 하루고양이는 월요일 휴관, 오후 1시~5시까지만 문을 여니 참고하세요.(문의전화 02-734-7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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