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146Market에서 열린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사진전 마지막 날, 갤러리 앞에 상주하는
식객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약간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전경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인기척, 아니 묘기척이 느껴집니다. 눈을 왼쪽으로 돌려보니, 식객 고양이 한 마리가
정좌한 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갤러리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던 거죠. 갤러리 146Market에서는
갤러리 근처로 찾아오는 식객 길고양이 여러 마리를 돌보고 계신다고 합니다.
길고양이 치고는 입성이 깔끔합니다. 옆구리의 무늬로 보아, 아메리칸 숏헤어 종의 피를 물려받은
듯합니다. 특유의 골뱅이 무늬가 선명합니다.
아무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빨리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지, 아니면 엉뚱한 저를 보고 김이 샜는지,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식빵 자세로 들어가 장기전에 돌입합니다. 여기 있으면 누가 오더라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먹을 거 없으면 그냥 가라옹." 하고 준엄하게 꾸짖는 듯한 눈빛입니다.
하지만 까칠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오똑한 콧날이 아름다운 옆얼굴에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갤러리 앞에 걸었던 100픽셀 프로젝트 사진에서 막 걸어나온 것 같은 예쁜 노랑둥이 식객 고양이였습니다.
그 녀석도 이곳에서 길고양이 사진전이 열리는 걸 알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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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치고는 입성이 깔끔합니다. 옆구리의 무늬로 보아, 아메리칸 숏헤어 종의 피를 물려받은
듯합니다. 특유의 골뱅이 무늬가 선명합니다.
아무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빨리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지, 아니면 엉뚱한 저를 보고 김이 샜는지,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식빵 자세로 들어가 장기전에 돌입합니다. 여기 있으면 누가 오더라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먹을 거 없으면 그냥 가라옹." 하고 준엄하게 꾸짖는 듯한 눈빛입니다.
하지만 까칠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오똑한 콧날이 아름다운 옆얼굴에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갤러리 앞에 걸었던 100픽셀 프로젝트 사진에서 막 걸어나온 것 같은 예쁜 노랑둥이 식객 고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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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나러 갑니다 - 고경원 지음/아트북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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