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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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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뿐 아니라 길 위의 모든 생명을 애틋히 여기며,
그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분들과 오래 가는 인연을 맺고 싶습니다.
사람에겐 더 이상 쓸모 없어 버려진 가구들이, 길고양이에겐 더없이 좋은 쉼터가 됩니다. 때론 집이 되고
때론 아늑한 은신처가 되는 낡은 가구들. 길고양이를 만나 요람으로 새롭게 탄생한 공간을 찾아가 봅니다.
앉은뱅이 탁상을 요람으로 개조한 코점이가 입구로 안내합니다. 개선문에 들어선 장군 고양이처럼,
밥상다리 사이로 거침없이 들어섭니다. 지붕이 없는 탓에 한여름 땡볕을 견뎌내기는 불편하지만,
마을의 곳곳에 거점을 만들어놓고 이동하는 코점이에겐 요긴한 쉼터가 되고 있습니다.
재개발 얘기가 활발한 오래된 동네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 버려진 가구가 눈에 띕니다. 동네를 떠나는
사람들은 살던 집에 대한 미련 한 줌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오래된 가구들도 함께 버리고 떠납니다.
그러나 그렇게 사람이 떠난 자리에도, 길고양이는 남아 마을을 지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고적한 오후, 코점이도 마음이 편안한지 그윽한 표정을 지어보입니다.
누군가 찾아와도, 넙죽 엎드리면 보호색처럼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코점이에게는 은신처로 제격입니다.
도시에세 필요없는 존재로 취급당하며 근근이 삶을 이어가는 길고양이지만, 그들은 인간이 버린 것에서
다시 쓸모를 발견해내고 자신의 공간으로 응용해 냅니다. 인간세계에서는 싫증난 가구에 이런저런 손질을
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만들어내는 리폼이 유행이지만, 길고양이는 인위적인 손질을 하지 않고도
폐가구를 활용해 자신에게 적합한 공간으로 변신시킵니다. 버려진 것에서 소중한 가치를 찾아내는
길고양이, '디자인하지 않는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잘 아는 그들을 진정한 재활용의 달인이라 불러봅니다.
*7월 21일까지 긴 여행 중이라 그때그때 덧글 달기가 어렵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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