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교토는 37~38도까지 치솟는 더위 때문에 사람이나 고양이나 모두 힘겹습니다.
그 더위 속에 길고양이 두 마리가 땀을 식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줄무늬 고양이의 자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기둥 위로 올라가 넙죽 엎드린 저 자세...
사진을 더 확대해보니 묵직한 뱃살을 허공에 띄우고, 앞발과 뒷발만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을 묘한 반전입니다.
뒷모습을 보니 고양이 아치를 만들고 있습니다. 누군가 이 기둥 위를 지나는 사람이 있다면
내가 다리가 되어주겠다는 그런 모습인 것처럼 보입니다. 녀석 취향도 참 독특하다...하면서
다음 사진을 본 순간, 마음이 짠해졌습니다.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 듯 보였던 고양이는, 힘겹게 혀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한쪽 눈도 보이지 않는지 꾹 감고, 중성화수술을 했다는 표시로 귀끝이 잘려나가 있습니다.
배가 땅에 닿으면 아파서 저렇게 공중에 띄우고 있었던 것인지...정황은 알 수 없으나
짧은 시간 사진을 보면서 발견한 두 번의 반전. 어쩌면 길고양이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무심코 지나치게 되면 특이한 자세라고만 생각했을 것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볼 때 비로소 길고양이가 힘겹게 그 시간을 견디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길고양이로 산다는 것의 고단함이 새삼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9월 11일까지 열린 '제2회 고양이의 날' 전시에 찾아오신 분 중에는 배고프겠다며
음료수며 먹을 것을 사다주시는 분도,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를 갖고 오신 분도 계셨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들고 오신 분도 계셨는데요. 특별히 길고양이 사진을 보내주신 분도
계셔서 소개합니다. 위 사진들은 김선영 님이 교토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들이고요,
자유롭게 써도 된다고 허락하셔서 제 느낌을 담아 블로그에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음료수며 먹을 것을 사다주시는 분도, 길고양이를 위한 사료를 갖고 오신 분도 계셨고,
마음을 담은 선물을 들고 오신 분도 계셨는데요. 특별히 길고양이 사진을 보내주신 분도
계셔서 소개합니다. 위 사진들은 김선영 님이 교토에서 찍은 고양이 사진들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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