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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타이완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타이완 허우퉁 역

by 야옹서가 201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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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이 고양이 역장 타마로 유명하다면, 타이완에도 고양이 역장을 내세우는 곳이 있다. 쇠락했던 탄광촌에서 고양이 마을로 거듭나면서 유명해진 허우퉁이다. 밀렸던 일본 고양이 여행기 2탄을 슬슬 마무리지으면서, 작년 6월에 다녀온 고양이 마을 이야기들도 하나씩 풀어놓을까 한다.

 

벼르던 타이완 고양이 여행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던 건, 2012년 5월 이스타항공에서 김포-쑹산 노선 운항을 개시한 덕분이었다. 취항기념 이벤트로 판매한 할인항공권 가격은 택스, 유류할증료 포함 26만 8200원. '아, 이 가격이라면 질러줘야 해' 하면서 나도 모르게 카드결제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타이완으로 훌쩍 고양이 여행을 다녀온 게 벌써 1년이 되어가니 참 세월 빠르다^^

 

타이완 고양이 마을 허우퉁을 찾아갈 때 지선열차인 핑시선을 이용하는데, 허우퉁 역도 핑시선 1일권 노선 내에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허우퉁 역에 내리면 고양이 역무원이 뚜벅뚜벅~마중을 나와준다. 진짜 역무원 아저씨는 그런 고양이를 흐뭇하게 바라보시고~

 

허우퉁 역사에는 이렇게 고양이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이 벽에 전시되어 있어 역사 갤러리 역할을 한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두근두근 가슴 뛰는 풍경일 듯.

 

 역에서 내린 손님들이 다 마을 쪽으로 올라가고 난 다음에도 녀석은 개찰구에 앉아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양이 마을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지만, 역사 근처를 먼저 돌아보기로 한다. 개를 데리고 오면 안된다는 표지판이 붙은 걸로 보아 역시 고양이 마을답다.  

 

엄밀히 구분하자면, 일본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의 고양이 타마는 역장으로 활동 중이고, 헤이비는 열차장으로 임명된 것이 약간 다르다. 허우퉁 역의 고양이 열차장은 '헤이비(黑鼻)'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콧잔등의 검은색 얼룩 때문에 그런 이름을 지어준 것인데, 한국에서라면 아마 '코팩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리라. 안타깝게도 헤이비는 이미 세상을 떠난 탓에 직접 만날 수는 없었지만, 허우퉁에서는 녀석을 '영원한 고양이 열차장'으로 기리며 이렇게 역사 내에 기념조각상을 세워두었다.

고양이 마을 허우퉁을 지키는 4대 천왕 고양이의 모습이다. 실존하는 이 동네 고양이들 4마리를 캐스팅해 캐릭터로 단순화한 것인데, 4대 천왕으로 불리는 고양이 중 한 녀석은 고양이 마을에서 직접 만날 수 있었다. 

 

역사에서 고양이 마을로 이어지는 통로로 들어가기 전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내려와보면 이렇게 스탬프 찍는 공간이 있다. 작년 여름 허우퉁을 여행할 때만 해도 무척 더워서 한낮에는 걸어다니기 힘들 정도였으니, 타이완은 가을 정도에 가면 딱 여행하기 좋을 것 같다. 허우퉁 역의 터줏대감이었던 헤이비의 모습이 들어간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지난 4월 출간한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3부 칼럼 '세계 고양이 여행' 편에도 이 사진을 수록했다^^ 짤막한 여행정보와 함께 주소가 실려 있으니 찾아가볼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듯.

 

기념품 판매점이 있어 고양이 마을과 관련한 선물을 구입해갈 수 있다. 역사 내의 매점보다 이곳이 좀 더 규모가 크다.

 

역무원 아저씨의 캐릭터에 고양이 수염을 그려넣은 것이 귀엽다. 이 상자 속에 쌓여있는 것은 모형 기차표. 고양이 4대천왕 캐릭터를 활용한 기념 기차표를 종류별로 판매하고 있다. 다 구입할 수는 없어서 2장만 사기로. 

 

이날의 득템은 고양이 역장 모양의 저금통과 모형 기차표였다. 일본 키시 역의 고양이 역장을 만나러 갔다가 타마 저금통이 품절되어 사지 못했던 게 속상했는데, 타이완 고양이 역장 저금통으로 그 아쉬움을 달래본다. 

 

허우퉁 역사에서 고양이 마을로 이어지는 통로. 이 통로를 지나면 고양이 마을에서 여유롭게 살고 있는 길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이날 찍은 고양이 사진이 너무 많아서 따로 포스팅할 예정.

역무원으로 일하느라 지쳤는지 잠시 낮잠을 자는 고양이. 사람이 별로 없던 오전 시간대라 그나마 쉴 짬이 난 모양이다. 

 

허우퉁 길고양이를 만나고 돌아가는 길, 핑시 선을 타러 다시 내려온 역사에는 고양이 벤치가 기다리고 있다. 작은 설정이지만,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흐뭇한 웃음을 줄 만한 장치다.

 

 선로에도 고양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꿈꾸는 허우퉁 고양이 마을 풍경은 다음 글에 이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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