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서가에서는 9월 9일 한국 고양이의 날을 맞아, 9월 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도봉구 함석헌기념관/씨알방학간에서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1부 전시 <호냥호냥해>展은 9월 3일~18일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에서, 2부 전시 <솟아라, 호랑이 기운!>展과 <고양이, 우리 그림 속을 거닐다>展은 9월 13일~29일 씨알방학간에서 개최된다. 이 밖에도 고양이 스탬프 투어, 길고양이 사진가 진소라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함께 열린다.
●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1부 전시: <호냥호냥해>展
-장소: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서울시 도봉구 도봉로 123길 33-6)
-기간: 2022년 9월 3일~18일 (화~일 09:00~18:00)
-작가: 가지, 고선애, 곽수연, 루씨쏜, 박지혜, 손유영, 아녕, 유진희, 이정희, 춘하식
-부대행사: 특별사진전 <우리 곁의 작은 호랑이>展
* <호냥호냥해>展 기획 취지
전통 진채화부터 고양이 민화, 디지털 한국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적 화풍으로 고양이를 그려 온 작가 10명의 특별한 고양이 그림전. 올해 전시는 특별히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의 의미를 기리며,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든든한 친구가 되어 고양이를 지켜주자는 마음을 담았다. 기획자인 고경원 작가(야옹서가 대표)는 전시 제목을 호랑이와 고양이에서 한 글자씩 따 온 ‘호냥호냥해’로 정하고, 호랑이와 고양이의 유사성에 착안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덩치가 큰 호랑이는 고양이처럼 박스를 좋아하는 의외의 귀여움으로 우리를 웃게 만든다. 한편 고양이는 작은 몸에도 호랑이 같은 패기가 넘쳐난다. 그렇게 서로 닮았으면서도 다른 호랑이와 고양이의 모습이 11점의 작품에 오롯이 담겼다. 씨알갤러리 방문 시, 전시 작가 10인의 작품 이미지를 담은 책갈피 5종 세트를 증정한다. 아울러 야옹서가 대표이자 본 전시 기획자인 고경원의 미니 사진전 <우리 곁의 작은 호랑이>展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제14회 한국 고양이의 날 기획전 <호냥호냥해> 출품작 해설 및 캡션
1. 가지
예로부터 호랑이 그림은 나쁜 것을 막는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아 그려졌다고 한다. 때론 용맹하게, 때론 우스꽝스럽게도 그려졌던 호랑이를 보고 있으면 고양이가 생각난다. 덩치 큰 호랑이보다 몸집은 훨씬 작지만 용맹한 고양이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나쁜 것들을 막아주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인스타그램 @bygajee)
2. 고선애
첫 반려묘인 까망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호랑이가 되고 싶은 까망이의 마음을 표현해 보았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선과 악의 측면이 공존한다. 또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함께 존재하는 것이 인간의 내면이기도 하다. 한쪽은 까망이의 얼굴로, 다른 한쪽은 호랑이의 얼굴을 각각 묘사함으로써, 이러한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보았다. (인스타그램 @ko_sunae)
3. 곽수연
우리나라 전통 영모화 도상 중 호랑이는 주로 자연과 함께 그려졌으며 영험한 모습으로 표현되곤 했다. 보는 이에게 강인한 기운을 선사하고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의 역할을 했는데, 오늘날 호랑이는 일상 속에서 보기 드문 동물이다 보니 영모화로 그리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다.
다만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 가장 큰 고양이라 말할 수 있으니, 우리 주변에 있는 호랑이 같은 고양이를 살펴 그려보는 것도 현대 영모화라 할 수 있겠다. 오늘날의 고양이는 벽사의 기능을 하진 않으나, 사람들의 마음을 수호하고 반려동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호랑이 같은 고양이’를 주제로 현대 영모화를 그려보았다. 전통적인 책거리와 그 앞에 당당히 앉은 우리나라 고양이를 함께 표현함으로써, 오늘날 반려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suyeon.kwak)
4. 루씨쏜
<호랑이 가족>이라는 제목의 옛 민화 작품을 본 적이 있다. 익살스러운 호랑이 표정과 엄마(아빠)를 꼭 닮은 새끼 호랑이들이 인상적이었다. 그 그림을 모티브 삼아 호랑이 새끼들을 고양이로 바꿔 그렸다.
가족은 혈연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함께 살며 사랑의 마음을 나누면 그렇게 가족이 되기도 한다. 호랑이는 고양잇과 동물로 그 생김새는 고양이와 비슷하지만, 식성이나 그 특성은 무척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랑의 마음을 나눈다면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게 아닌, 동등한 공생 관계인 가족이 된다.
우리는 약한 것들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공존공영’-함께 살고 함께 번영한다는 이 말처럼, 모두가 가족이란 마음으로 평화롭게 공존할 때 세상은 아름답고 더 살 만해진다. 이 그림은 세상 모든 고양이가, 그리고 약자들이 충분히 보호받고 사랑받기를 바라면서 그린 신(新) 문자도이다. 세밀한 채색화 형식의 민화가 아닌, 자유롭고 순수함을 담은 민화로 표현하고 싶어 ‘낙서 민화’라는 이름을 붙여 작업했다. (인스타그램 @lucysson_artist)
5. 박지혜
호랑이 무늬인 레오파드(leopard)에서 따 온 <레오>라는 제목으로 그림 속 고양이 이름을 지어보았다. 일 년 중 단 하루라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이 있길 바라며 시작된 9월 9일 한국 고양이의 날처럼, 이 작품은 가족 품에 안긴 반려동물의 포근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통해,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존재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인스타그램 @p.jihea)
6. 손유영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건 사납고 무서운 모습이겠지만, 아기 호랑이를 보면 그 생각이 달라진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귀여운 모습이 고양이와 비슷함을 느끼게 된다. 무서운 줄로만 알았던 호랑이의 대반전과, 언제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아기 시절의 모습으로 표현해 보았다.
보기만 해도 귀여워서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 아기 고양이와 호랑이. 햇살이 눈 부신 날 하늘은 파랗고, 찔레꽃 향기가 바람에 날려오는 날, 호랑이가 고양이에게 고백하는 날.
“이 세상에 태어나 준 나의 사랑 야옹씨…. 고마워. 너만을 사랑해~” (인스타그램 @son_yuyeong)
7. 아녕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아는 만큼 보인 후에는 ‘아는 만큼 사랑스럽다’가 적용된다. 과거 매체를 통해 호랑이를 접할 때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고양이를 알고 나서 본 호랑이는 웅크린 모습, 세수하는 모습, 발라당 하는 모습, 물 마시는 모습, 자는 모습, 앉아서 쉬는 모습, 친구를 그루밍해 주는 모습까지 영락없는 고양이의 확대판이었다. 이 그림은 “맹수인 호랑이가 세수하다 자신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으로, 자신을 의식하지 않고 세수에 빠져 있는 고양이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 비롯되었다. (인스타그램 @cats_painter)
8. 유진희
작은 공간도 함께 나눌 줄 아는 호랑이와 고양이의 박스 사랑을 익살스럽게 담아 보았다. 민화 속 호랑이는 무섭기보다 해학적이고 허당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그림에서도 그런 전통의 향기가 묻어난다. 박스가 편안한지 만족스럽게 실눈을 감고, 명당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듯 한가운데를 차지한 고양이의 존재감은 귀여움으로 호랑이를 제압한다. (인스타그램 @hyang_minhwa)
9. 이정희
그의 작품에 그려진 존재들은 인간중심주의 사회에서 인간의 필요 여부에 의해 그 존재 가치가 결정되어 소멸된 존재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 공존하는 다른 존재들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함께 살아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다.
<응시> 시리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인간에게 불안한 경계의 시선을 던진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상호 존재를 인지하게 되며, 이는 관계에 대한 고민의 계기로 작용한다. (인스타그램 @jeonghui_art)
10. 춘하식
호랑이 그림은 예로부터 새해를 맞아 액을 물리치는 의미로 대문에 붙이거나 서로 주고받으며 재해를 막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송하맹호도>와 <호작도>는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호랑이 그림일 것이다. 귀엽지만 누구보다 용맹한 반려묘 춘식이와 하식이의 모습을 빌려 호랑이의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작가의 집을 든든히 수호하는 벽사의 모습을 담아냈다. (인스타그램 @chunhasik)
● 고양이 스탬프 투어
복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경, 쌍문동 골목을 누비며 고양이 스탬프 찍고 선물 받고!오래된 골목이 남아 있는 동네에서는 길고양이에게 조금 더 여유로운 품을 내어 준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주인장이 있는 책방, 귀여움으로 가득한 선물 가게, 세월에 힘입어 더 소중해지는 빈티지 인형 가게,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는 떡집, 고양이 기획전이 열리는 갤러리까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숨은 공간을 발굴하며 즐거움을 느껴 보자. 참여업체 5곳을 돌며 5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고경원 작가의 5*7인치 오리지널 프린트와 L홀더를 증정한다.
*참여업체
-함석헌기념관 씨알갤러리(서울 도봉구 도봉로123길 33-6), 인스타그램 @hamsokhon_memorial.hal
-책방 ‘도도봉봉’(서울 도봉구 도봉로114길 57), 인스타그램 @dodo_bongbong
-떡집 ‘모퉁이방앗간’(서울 도봉구 도봉로 121길 32)
-선물가게 ‘코지데이지’(서울 도봉구 도봉로110바길 30), 인스타그램 @__cozydaisy
-인형가게 ‘퍼플퀸’(서울 도봉로115길 9), 인스타그램 @purple_queen_official
● 부대행사-<숨은 냥이 찾기> 진소라 작가와의 만남
-장소: 책방 ‘도도봉봉’(도봉로114길 57)
-일시: 2022년 9월 16일(금) 19:00
길고양이의 빛나는 순간을 따스한 사진으로 기록해 온 사진가 진소라의 사진 이야기, 그리고 진솔한 성묘 입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 난치병에 힘든 시간을 보내던 작가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 뽀또와 가족들을 찍으며 삶의 목표를 찾게 되고, 전국의 길고양이를 찾아 나선다. 고단한 삶 속에도 행복이 있고, 빛나는 순간이 있음을 전하는 작가의 사진은 따뜻하기 그지없다. 이번 행사는 야옹서가 고경원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며, 도도봉봉 인스타그램(@dodo_bongbong)을 통해 참석자를 모집한다. 참석자에게는 진소라 작가가 준비한 미니 포스터 3종 세트를 증정하며, 즉석 사인회도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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