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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고양이 스밀라

고양이 입술

by 야옹서가 2007.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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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은 웃음을 지을 수 없다고 한다. 사람처럼 감정에 따라 얼굴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으니 당연하다. 하지만 인간이 평소에 얼마나 밋밋한 일자형의 입술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하루 중에 얼마나 오랫동안 그런 일자형 입술로 살아가는지 곰곰 생각해보면, 고양이가 사람보다 더 풍부한 표정을 지녔다는 주장은 반드시 과장만은 아닐 것이다. 고양이의 입술에는, 적어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사람의 입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표정이 있다.

고양이의 선명한 ㅅ자 입술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어떻게 보면 단호해 보이고, 어떨 때는 심통이 난 것 같다. 뭔가 집중해서 바라볼 때, 어린아이처럼 살짝 입술을 벌리고 바라보는 모습은 압권이다. 특히 세상 모르고 잠든 새끼 고양이의 입술은 살짝 미소짓는 것처럼 입꼬리가 올라가는 '살인미소'다. 고양이와 함께 있지 못해도, 고양이 이모티콘=( 'ㅅ')= 을 쓰면, 그런 고양이 입술의 기운을 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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