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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고양이집 고양이의 과거

by 야옹서가 2005. 4. 7.
안국동 고양이집에 대한 사진을 다시 뒤적여보았다. 프로필 사진처럼 정색하고 예쁘게 찍은 사진보다는, 고양이를 발견한 장소에 대한 추억이 있고, 고양이 특유의 미묘한 성격 같은 것을 보여주는 사진에 더 마음이 끌린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내가 고양이집 고양이에 애착을 느끼는 건, 어렸을 적 내가 살았던 동네에 살고 있다는 점 때문이고, 덧붙여 자동차 밑 그늘에 앉아 세상 구경을 즐기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밀레니엄 고양이의 매력은 '도심에서 숲고양이처럼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데 있다. 이들 말고도 또 어떤 고양이가 나를 설레게 할지 모른다. 고양이를 키울 수 없어도, 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유리동물원은 한동안 길고양이 블로그로 운영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자면 부지런히 고양이를 만나러 다녀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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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고양이집 고양이의 사진을 찍게 된 건 거기 머물던 녀석들의 호기심어린 행동 때문이었다. 땅에 납작 엎드려 지나가는 차 바퀴를, 사람들의 다리를 바라보는 고양이의 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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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차는 길고양이들이 좋아하는 쉼터이자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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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밑에서 웅크리고 있다가도, 가끔 길 한복판에 도사리고 앉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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