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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밀크티 고양이

by 야옹서가 2008.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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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타워 근처에는 밀크티 고양이가 산다. 보통은 이런 생김새면 황토색 줄무늬가 되었을 텐데, 황토색에 우유를 살짝 탄 것 같은 색깔이 되어서 밀크티 고양이. 그런 기준이라면 카페오레 고양이로 불러도 되겠지만, 어쩐지 밀크티 쪽이 좀 더 친근감이 간다. 털색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호박색 눈을 하고 있다. 뽀독뽀독 소리나게 세수를 시켜주고 싶은 얼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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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니까 기지개를 켜면서 하품을 하고 있잖아-_- 웅크리고 앉았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몸매가 늘씬늘씬. 시원하게 하품하는 고양이를 보면 입속에 손가락을 쏙 넣어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아직 스밀라에게도 시도해보지 못한 일이다. 콱 물진 않겠지만 어쩐지 기분 나빠할 거 같아서. 스밀라는 내가 되도 않은 장난을 치면 채머리를 흔들면서 신경질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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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크티 고양이는 키 작은 나무덤불 아래 숨어 경계하는 눈치더니, 내가 해를 끼치지 않을 것 같다 싶었는지 안심하고 나와서 황토색 고양이와 둣둣 논다. 머리를 바닥에 대고 비비는 품이 마치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귀엽다.
뒤편 수풀 속으로 스윽 지나가는 고양이는 카오스무늬 고양이 부비의 두 마리 새끼 중 하나. 소심쟁이였던 다른 형제는 보이지 않았다. 아마 무지개 다리를 건너지 않았을까 싶다. 살던 영역에서 고양이가 사라져 안 보인다면, 원래 무리에서 쫓겨났거나 죽은 것일 텐데, 무리에서 쫓겨났다면 다른 무리로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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