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육아교양지에서 일할 때, 연간기획안을 짜면서 "육아만화도 넣어보면 어떨까?" 하는 의견이 나와서, 석동연과 <마이 퍼니 베이비>의 김지윤을 추천했었다. 결국 내가 추천한 작가와는 무관한 다른 사람이 선정되긴 했지만. 그후로 쭉 잊고 지내다가 출근길 무가지 <메트로>에 연재된 <얼토당토>와 <명쾌! 사립탐정 토깽>을 통해서 석동연을 다시 보게 됐다. 짧지만, 역시 재미있었다. 그게 거의 2년 전쯤 일이다.
한동안 뜸했던 석동연의 이름을 다시 발견한 건 잡지 <오후>에서다. 다음넷에서 만화잡지 <오후> 연재 기념으로 '말랑말랑'을 맛배기로 보여준 게 엊그제 같은데,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을 펴낸 지 벌써 1년도 넘었다고.
겉은 '말랑말랑'해 보여도 속은 옹골찬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하긴, 기대는 하지만 만화가가 만화책만 팔아 먹고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그것도 4컷 만화 모음집만으로), 쉽진 않을 것이다. 연재만화를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단행본 판매는 일정 부분 포기한 대신, 만화 스토리를 영화사에 팔아 쏠쏠한 수입을 올린 강풀처럼, 새로운 수익 구조를 개척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래저래 창작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한동안 뜸했던 석동연의 이름을 다시 발견한 건 잡지 <오후>에서다. 다음넷에서 만화잡지 <오후> 연재 기념으로 '말랑말랑'을 맛배기로 보여준 게 엊그제 같은데, 연재분을 묶어 단행본을 펴낸 지 벌써 1년도 넘었다고.
'4컷 만화의 달인'으로 불리는 석동연의 근작 <말랑말랑>이다. 등장인물(떡)의 종류에 착안한 재치 있는 의인화가 유머러스하다. '장편만화에 비하면 4컷 만화는 허접하다'고 믿는 사람이라면 석동연 만화에 호감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각은, '소설은 길어서 쓰기 힘들고, 시는 짧아서 쓰기 쉬우니 소설이 위대하다'고 주장하는 바보들의 편협한 주장과 다를 게 없다.
겉은 '말랑말랑'해 보여도 속은 옹골찬 이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하긴, 기대는 하지만 만화가가 만화책만 팔아 먹고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그것도 4컷 만화 모음집만으로), 쉽진 않을 것이다. 연재만화를 인터넷에 공개함으로써 단행본 판매는 일정 부분 포기한 대신, 만화 스토리를 영화사에 팔아 쏠쏠한 수입을 올린 강풀처럼, 새로운 수익 구조를 개척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이래저래 창작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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