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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제품 | 전시 | 공연

‘꿈의 건축예술’…세계 유명 미술관 건물들

by 야옹서가 2005. 6. 20.
[미디어다음/ 2005. 06. 20] 은빛 우주선을 닮은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영국 템즈강변의 화력발전소를 개조한 테이트모던 갤러리 등 독특한 건축미학이 담긴 세계 유명 미술관 건축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린다.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21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새로운 세기, 새로운 미술관’전에서는 최근 10년간 새로 건립되거나 증축된 세계 미술관 25개소를 선정해, 미술관 건물 사진과 모형, 드로잉, 설계도면 등 관련 자료 400여 점을 전시한다. 스위스 바젤아트센터에서 기획한 이번 건축전은 5년간의 해외 순회전을 거쳐 한국에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프랭크 O.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 1991-1997

외부 전경(1997), 뉴욕주, 뉴욕시,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소유, 데이비드 힐드 사진


미술관은 미술품을 보존하는 공간이면서, 동시에 전문가들에 의한 전시 기획과 교육을 통해 미술 애호가들에게 예술의 가치와 즐거움을 전달하는 곳이다. 이런 목적으로 세워진 미술관 건축은 고유의 건축미는 물론, 관람 공간 및 수장 공간의 효율성과 합리성 역시 중요시된다.

뿐만 아니라 잘 만든 미술관은 훌륭한 문화 관광상품이 되기도 한다. 실례로 1997년 건축된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연간 관람객 100만 명을 불러들이며 스페인의 소도시 빌바오를 먹여 살리다시피 하고 있다. 

물 위에 뜬 항공모함이나 은빛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전적으로 새로운 미술관 건축을 시도한 사례로 흔히 인용된다. 티타늄 재질의 외장재로 둘러싼 까닭에, 안에서 보면 반짝거리는 동굴처럼 보이고 밖에서는 금속으로 만든 산맥 같은 느낌의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의  ‘효자 관광상품’이 됐다.

소장품, 건축물,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인간이 삼위일체가 될 때 비로소 제 기능을 하는 미술관 건축은 여타의 건축 프로젝트보다 까다롭기 마련이지만, 이런 이유로 미술관 건축만큼 건축가에게 창작 욕구를 자극하는 프로젝트도 드물다.

마리오 보타(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렘 쿨하스(예술 미디어 센터:ZKM), 장 누벨(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프랭크 O. 게리(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안도 타다오(포트워스 현대미술관), 알도 로시(보네판텐 미술관), 렌초 피아노(바이엘러 미술관), 리처드 마이어(장 폴 게티 미술관) 등 세계 유명 건축가들이 미술관 건축의 매력에 빠진 이유 또한 여기에 있을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도면 등 평면자료만으로는 잘 알 수 없는 미술관 건축의 구조를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앙증맞은 건축물의 축소 모형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끈다. 미술관 내·외부 사진과 건축물 모형을 함께 비교해 가며 감상한다면 보다 효율적인 관람이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에서는 24일 오후 2시에 ‘새로운 문화메카로서의 미술관의 역할’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일반 관람객들을 위해 매주 금·토·일 오후 2시, 4시에 전시설명회도 개최한다. 관람료 성인 2000원, 18세 미만 1000원. 문의전화 20-2188-6000.

 

구겐하임 미술관 모형(1994), 스페인, 빌바오, 란 에킨차-빌바오 소유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밀워키 미술관’, 밀워키, 위스콘신, 1994-2001
보행자용 다리에서 바라본 전경(오른쪽)과 주 현관 홀(왼쪽), 2002, 미국, 알칸사스, 리틀 록, 티모시 허슬리 소유.
미국 위스콘신 주에 위치한 밀워키 미술관은 스페인 출신의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다. 십자형 2층 건물인 전쟁기념관과 갤러리를 잇는 교각은 마치 ‘미시간 호수를 건너가는 가오리’와 같은 인상적인 외형으로 기념비적 건축을 만들어냈다.

자크 헤르조크 & 피에르 드 뫼롱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 영국, 런던, 1994-2000
테이트 모던 갤러리 모형(1997), 1:100 스케일, 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갤러리 소유

영국 템즈강변 공장 지대의 화력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테이트 모던 갤러리는 의외의 공간에서 예술품을 만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거의 1만1000㎡에 이르는 이 건물은 거대한 터빈 홀의 핵심을 그대로 남겨두어 발전소였던 내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알도 로시의 ‘보네판텐 미술관’,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1990-1995
강에서 바라본 전경(1994)과 돔(1994), 독일 쾰른, 팔라디움 포토디자인, 부르크/슈 BFF 소유



다니엘 리베스킨트의 ‘유대인 미술관’, 독일, 베를린, 1989-1999
새로운 맥락의 모형(1999), 1:250 스케일, 독일, 베를린, 다니엘 리베스킨트 소유
정면은 아연으로 도금되고 갖가지 모양의 구멍과 유리창 띠가 자유분방하게 위치한 유대인 미술관은 독특한 구조를 보여준다. 홀로코스트 타워, 추방과 이주의 정원으로 알려진 호프만 정원, 시인 파울 첼란에게 헌정된 안뜰 등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인다.

유대인 미술관의 내외부 전경(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울 첼란 안뜰, 주 계단, 전시 공간(1998)
독일, 베를린, 비터 운트 브레트 포토그라피 소유

오스발트 마티어스 웅어스의 ‘함부르크 미술관, 현대미술 갤러리’, 독일, 함부르크, 1986-1996.
기존의 쿤스트할에서 바라본 함부르크 미술관, 현대미술 갤러리(왼쪽),
에어샤프트의 채광창 전경(오른쪽),1997, 독일, 베를린, 슈테판 뮐러 소유.

사각형 그리드에 의거한 웅어스의 디자인 방법론은 한결같다. 130년 이상 된 네오 르네상스적 석조건축물은 웅어스에 다시 한 번 확장되었다. 연한 석회암 재질을 사용한 정육면체 형태의 고전적인 증축 부분은 철도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건물 외벽에 난 채광창과 에어샤프트의 전경을 비교해보면 내·외부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장 누벨의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프랑스, 파리, 1991-1994.
도시 모형(1991), 1:500 스케일, 프랑스, 파리, 장 누벨 건축사무소 소유.

카르티에 재단은 프랑스 국내외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목표로 현대미술재단 건물을 지었다. 몽파르나스 지역에 위치한 이 건물은 유리와 철재로 구성되었으며 레바논 삼나무로 둘러싸인 건축지의 특성을 살려 개방된 정원 공간 앞쪽에 전시 공간 안을 바라볼 수 있는 유리벽을 설치했다.

마리오 보타의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1989-1995.
주요 모형(1994), 스위스 루가노, 마리오 보타 소유.
외부 정면을 위해 패널 형태의 벽돌을 사용한 공정은 마리오 보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검은색과 흰색 대리석이 교차되는 중앙부의 원통형 구조물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의 특징적 구조가 됐다(모형의 흰색 줄무늬 원통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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