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희궁에서 내일 오후 6시까지 북페스티벌이 열린다. 다른 행사는 별 관심없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북크로싱 행사가 마음에 들어서 가보았다. 집에 있는 헌책 2권을 가져가면 출판사에서 기증한 새책 1권으로 바꿔주는 행사다. 만약 2권 이상을 가져가면, 그 책은 다른 사람들이 기증한 헌책과 1대 1로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책을 많이 가져가도 새책으로는 1권만 교환해준다는 것. 그러니까 만약 헌책 6권을 가져갔으면 새책 1권(2대 1 교환)+헌책 4권(1대 1 교환)으로 바꿀 수 있다.

'기증한 책들 중에 뭐 볼만한 게 있겠어?' 하고 생각했던 분들이라면,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한데 이런 행사가 성공하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상태가 좋고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공평하게 내놓아야 한다. 어린이 잡지기자로 일할 때, 초등학교 교실의 학급문고를 보고 한숨이 나왔던 적이 있다. 꽂힌 책들은 하나같이 오래되고 낡은 책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험하게 봐서 너덜거리게 되었을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책 하나씩 가져오라고 하니까 부모님들이 아마 제일 낡고 구린 책, 학교에 갖다 내도 아깝지 않은 책을 골라 보내준 게 아닌가 싶었다.

실제로 기증처 옆 테이블에는 너무 오래되어 갈색으로 변한 책들이 따로 분류되어 쌓여 있었는데, 이 책은 아마 행사 끝나면 버려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고 심지어 옛날 맞춤법(~읍니다)인 것도 있었다. 참고로 홈페이지에는 2003년 이전에 출간된 책들은 받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뭐 꼭 그런 제약이 없더라도, 너무 오래되어 낡은 책은 다른 사람도 가져가기 싫을 테니까, 양심껏 상태 괜찮은 책으로 가져가면 좋겠다.^^ 

사진은 북크로싱에서 교환한 책들. 내가 더 이상 필요 없어서 내놓았던 책들도, 새로운 주인을 잘 찾아갔으면. 


  1. sepial
    2008.10.12 15:48

    요즘은 책이 하도 많이 나오니까 사서 읽고나서 보관하기도 쉽지 않은데, 좋은 일이네요.
    우리 도서관에서도 언제 한번 해야겠습니다. (기부는 좀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요...^^;)

    • BlogIcon 야옹서가
      2008.10.12 16: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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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에 가득한 책들을 처분해야겠다 싶다가도 나중에 볼 일이 있겠지 생각하면
      그냥 놓아두게 되더군요. 실제로 오래 전에 샀던 책을 며칠 전에 봐야 일이 있어서
      구석진 책꽂이에서 꺼내면서 '이래서 내 책이 필요하지' 하고 생각했어요.
      도서관 책은 보러가야만 하니까 생각날 때 바로 볼 수 없거든요.
      책 돌려보기는 상호 호혜의 원칙만 잘 지켜진다면 해볼만 합니다.

  2. 공장장
    2008.10.12 16:59

    어머! 너무 늦게 알았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BlogIcon 야옹서가
      2008.10.12 18:28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에구...내년을 기약하셔야겠네요. 엄마들이 아이 손잡고 와서 그림책 바꿔가는데 보기 좋더라고요.
      저도 괜찮은 그림책 하나 가져왔답니다. 토끼가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재밌어요^^

  3. BlogIcon 뿌기
    2008.12.22 13:00

    살인의 해석은 저도 봤던 책이네요 ㅎ 보면서 조금 힘겨웠던..;;

  4. dolbook
    2009.04.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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