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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까세'를 아시나요?

by 야옹서가 2009. 2. 17.
 '고양이 까세'를 아시나요? 발음이 야릇해서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고양이를 '까자'는 게 아니고요, 고양이를 테마로 우편봉투에 그려진 그림을 말합니다. 까세라고도 하고, 까쉐라고도 합니다만, 영문으로는 Cachet로 표기합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다보면 고양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수집하게 되는데, '고양이 까세'도 저의 수집목록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까세는 보통 '초일봉피'용으로 많이 제작됩니다. 초일봉피란, 새 우표를 발행한 맨 처음 날짜 소인이 찍힌 봉투를 말합니다. 그냥 무늬 없는 흰 봉투에 우표를 붙이고 그 날짜 소인을 찍은 것을 수집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수집가의 입장에서 너무 밋밋하고 재미가 없겠죠. 그래서 초일봉피에 해당 테마와 관련이 있는 그림이 들어간 기념소인을 찍거나, 까세를 인쇄한 봉투를 만들어 함께 판매합니다. 실제로 우편배달과정에서 사용된 실체봉피(Entire)와 달리, 초일봉피는 수집가를 위해 제작된 미사용 봉투와 미사용 우표를 사용합니다.

다채로운 고양이 그림이 그려진 '고양이 까세'는 고양이 마니아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좋은 대상인데요. 아직 수집 경력이 짧아 많은 초일봉피를 수집하지 못했지만, 마음에 드는 '고양이 까세'를 몇 가지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발행한1988년 고양이 테마 초일봉피 4종입니다. 아름다운 고양이 까세와 고양이 우표가 멋진 조화를 이룹니다.


 초일봉피임을 보여주는 소인이 찍혀있습니다.'FIRST DAY OF ISSUE'라고 명기되어 있고, 기념소인은 아닌 일반 소인입니다. 기념소인의 사례는 아래 영국 1986년도 야생고양이 까세에서 보여드립니다.

야생고양이의 부리부리한 눈매가 마음에 들었던 고양이 까세입니다. 위의 미국고양이 까세와 달리 예쁜 기념소인이 찍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인에는 역시 FIRST DAY OF ISSUE라고 명기되어 있습니다. 영국 야생고양이 까세는 다른 야생동물과 함께 4종 세트로 나와 있습니다. 고양이에만 관심이 있지만, 나머지 초일봉피도 한 세트이고, 그림이 아름다워 함께 보관하기로 합니다. 섬세하게 그려진 까세는, 봉투 위의 작은 미술관이라 부를 만합니다.


우정국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까세가 아닌, 자작 까세는 테마우취(주제가 있는 우표수집)의 분야에서는 공식적인 까세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나만의 고양이 까세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고양이 기념 우표와 함께 있을 때 의미가 있으니, 한국에서도 많은 고양이 우표가 발행되어야 고양이 까세도 제작이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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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까세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은 아래 아래 '나의 육필 까세집'이라는 책을 읽어보세요.
  연재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필자가 여러 화가들과 교류하며 우정의 까세를 만든 과정이 상세하게 나와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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