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편지 한 통 구경하기 힘든 세상에, 과연 우표란 얼마나 소용이 있는 물건일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표는 실제로 유통되는 것뿐 아니라, 수집용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표 수집가로 유명했던 미국의 32대 대통령 루즈벨트는, "나는 학교를 다닐 때보다
우표를 모으며 더 많은 지식을 배웠다"고 고백한 바 있는데요. 우표란 그저 조그만 그림이 그려진 종이가 아닌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문화권에서는, 내가 아는 어떤 대상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매개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수집한 세계 고양이 우표들을 구경하면서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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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슬로바키아 고양이 우표. 발행된 지 20년이 지났는데도 일러스트에서 현대적인 감각이 느껴집니다.
디카로 찍어서 색이 잘 안 나왔지만, 눈물 맺힌 고양이의 눈과 푸른 꽃잎이 어쩐지 슬픔에 젖어 보입니다.
체코슬로바키아 우표는 확실히 다른 나라 우표들보다 아름답고 정교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눈길을 끄는데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우표를 가장 먼저 그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수긍이 갑니다.
아르누보 회화로 유명한 '알퐁스 무하'가, 체코에서 최초의 우표그림을 그린 작가였다네요.
후세의 우표 그림 디자이너들 역시 훌륭한 선배 작가가 만든 전통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북한 고양이 우표 중에는 예쁜 게 많던데...이 우표는 좀 아쉽습니다. 약간 가짜 같은 느낌도 나요.
소인이 잉크로 찍힌 게 아니라, 인쇄가 되어있거든요. 소인에 망점이 보이다니;;;
베트남 우표입니다. 너무 사실적인 고양이 그림보다, 이렇게 그 나라 특유의 느낌이 담긴 우표가 좋아요.
같은 베트남 우표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죠? 저는 손그림의 정겨운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드네요.
몽골리아 우표입니다. 나름 고양이 그림과 배경에 신경을 썼네요. 금테 두른 우표입니다^^
예멘공화국 우표인데, 흰 바탕에 고양이의 얼굴만 초상화처럼 그려넣었습니다.
같은 초상화식 우표라도 불가리아 쪽은 다릅니다.
고양이 얼굴을 흑백 처리하고 배경에 원색을 넣어 세련된 느낌이 나네요.
아래부터는 오만 우표 시리즈가 쭉 나갑니다. 사실 장수로 따지면 오만 우표가 가장 많습니다만...
고양이 모습을 마치 도감처럼 곧이곧대로 그리기만 한 것이 아쉽습니다.
우표 그림의 묘미는 나라마다 있는 다양성인데, 그런 점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함께 그려진 우표입니다. 개와 고양이 우표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겠네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길고양이 통신] 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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