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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보름이, 노장은 살아있다 밀레니엄 지붕셋방 고양이 가족인 보름이가 오래간만에 얼굴을 드러냅니다. 오른쪽 눈이 보이지 않아 더욱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보름이는 자주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우연히라도 먼 발치에서나마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날이, 저에게는 운이 좋은 날입니다. 번쩍 일어나 하품을 커다랗게 하는 모습이 마치 "노장은 살아있다!"하고 외치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한쪽 눈이 불편하면 한쪽 귀도 따라가는 것인지, 보름이의 귀 한쪽은 늘 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잘 보이는 다른 쪽 눈을 들어 먼 곳을 바라볼 때의 보름이는, 당당한 고양이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꼿꼿한 자세로 어딘가를 그렇게 응시합니다. 보름이의 까만 동공에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이 비칩니다. 때론 혹독하지만, 때론 따사로운.... 2011. 6. 7.
삼성 외장하드 M2 Portable_여행과 출장 때 편리해요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3.5인치 외장하드의 경우, 기존 데스크탑 하드에 넘쳐나는 자료를 백업할 목적으로 쓰는 반면,작은 크기로 휴대성이 강한 2.5인치 외장하드는 중요한 자료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대용량 자료를 간단히 넣어다니기에 편리합니다. 저 역시 그런 용도로 2.5인치 외장하드 구입을 고려하다가삼성 외장하드 M2 Portable을 체험해보게 되었는데요, 그간의 경험을 정리해 봅니다.● 외장하드, 이럴 때 편리했어요1. 넷북으론 부족한 저장공간도 넉넉히 확보저의 경우 사진을 찍을 때 메모리 용량이 남아있는 한 raw파일+jpg파일 조합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8기가 메모리를 사용하더라도, 연사를 몇 번 하게 되면 금세 메모리가 가득 차 버리곤 했습니다.이동식 메모리로는 많은 용량의 자료들.. 2011. 6. 5.
길고양이와 함께 걷고픈 '담장길' 길고양이 담양이를 처음 만난 것은 담 앞에서였습니다. 담양 지역의 고양이는 아니고요^^ 늘상 담 위에서 놀고 있기에 "담냥아~"하고 부르다 자연스레 담양이란 이름이 입에 익었습니다. 사람이 다니기에 편한 길이 있다면, 길고양이가 다니기 편한 길도 있을 것입니다. 한쪽 뒷다리가 편치 않은 담양이에게는 담벼락 위 좁다란 길이 마음 편합니다. 높은 곳을 뛰어오르거나 혹은 뛰어내릴 수는 있지만, 뒷다리를 약간 절며 걸어야 하기에 아무래도 평지에 오래 있는 건 마음의 부담이 있나 봅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담장길은 약간 폭이 좁기는 해도, 언제든 사람이 쫓아올 수 없는 담 반대편으로 뛰어 달아날 수 있어 좋습니다. 제주올레길이 여행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각 지방에서는 다양한 길 여행코스를 내놓고 있습.. 2011. 6. 4.
노랑 아줌마의 '길고양이 전용 효자손' 새끼들을 안전한 곳에 두고, 잠시 한낮의 여유를 즐기는 노랑아줌마. 무료한 마음에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해 봅니다. 그런 노랑아줌마 곁에 저도 잠시 주저앉아 길고양이의 일상을 관찰합니다. 심심한 노랑아줌마는 머리를 철조망에 대고 살살 긁어봅니다. 고양이 혀는 유연해서 여기저기 닿을 수 있지만 혀가 닿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뒷머리와 턱밑입니다. 그래서 길고양이에게도 효자손이 필요하지요. 철망 가장자리에 머리를 대고 열심히 긁어봅니다. 환기통에 쓰레기가 떨어지지 말라고 씌워놓은 철망이지만, 이럴 때는 고마운 길고양이 전용 효자손이 되어줍니다. 혹시 철망 끝이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도 해보았지만, 큰 문제 없이 조심조심 쓰는 것을 보니 역시 연륜 있는 노랑아줌마입니다. 고양이 빗 중에 '슬리커'라고 해서.. 2011. 6. 3.
길고양이 눈으로 보는 세상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고양이는 땅과 가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선 자세로는 자연히 길고양이를 내려다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찍는 사진보다는, 고양이의 시점으로 본 세상을 찍고 싶습니다. 그래서 바닥에 앉은 일호와 시선을 맞추다, 쭈그려앉는 것만으로는 서로 키를 맞출 수 없어 자꾸만 자세가 낮아집니다. 처음에는 앉았다가, 나중에는 엎드렸다가, 그것도 모자라 불판 위에 올라온 낙지마냥 몸을 뒤집다보면 "너 뭐하니?" 하는 표정으로 저를 구경하는 이호와 눈이 딱 마주칩니다. 제가 고양이의 어떤 행동을 신기해하고 재미있게 관찰하는 것처럼, 고양이 역시 저 높은 곳에 있을 때만큼은 저를 '엉뚱한 인간'쯤으로 생각하고 재미있어 하는 거죠. 사람이 고양이를 구경하듯, 고양이.. 2011. 6. 2.
길고양이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을 때 "에잇! 길을 비키지 않으면 뛰어넘을 테다!" 길고양이가 외나무다리, 아니 담벼락 위에서 만나면 이렇게 뛰어넘어 가곤 합니다. 흔히 젖소무늬 고양이라 부르는 길고양이들 중에는 콧수염을 단 고양이가 있는데요,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을 닮은 모습에 ‘찰리 채플린 고양이’를 줄여서 찰리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독 콧수염 고양이들이 많은지라 찰리1, 찰리2라고 부르기도 애매하니 찰리의 이웃은 철이로 부르자 해서 이 동네 콧수염 고양이의 애칭은 찰리와 철이가 되었지요. "그러게, 거기 딱 막고 있지만 말고 밑으로 좀 뛰어내리거나 하면 좋았잖아." 철이를 뛰어넘은 찰리가 내심 미안한 듯 뒤돌아봅니다. '아...나는 뭔가...' 하는 표정으로 철이가 망연자실 앉아있네요. 무안해져 다시 그루밍을 시작하는 찰리.. 2011.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