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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다른 부위의 털은 아래에서 위로 흐르듯 떨어지지만, 콧잔등은 조금 다르다. 콧구멍 근처 양쪽으로 조그만 소용돌이가 생겨 빙글빙글 돈다. 폭신폭신한 이마의 주름진 곳이랑, 콧잔등의 짧은 털을 손끝으로 쓰다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2008. 2. 2.
초록색 불빛 스밀라가 골똘히 생각할 때 옆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 초록색 불이 타오르는 것 같다. 차갑고도 따뜻한 불이 있다면, 고양이의 눈동자와 닮았겠지. 2008. 2. 2.
뒷모습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른 식당 아주머니가 가게 밖으로 나와 서성거리다 이쪽을 본다. 피곤을 못이겨 잠깐 바람을 쐬러 나온 것일까. 아주머니의 시선이 손님 없는 골목을 빙 돌다가, 골목 어귀에 앉은 고양이에게 내려앉는다. 아주머니의 얼굴이 고양이를 향할 때, 고양이도 고개를 들어 아주머니를 바라본다. 둘의 시선이 텅빈 골목길 한가운데서 툭, 하고 부딪친다. 고양이의 앞모습은 순식간에 마음을 홀리지만, 뒷모습은 오래도록 상상하게 만든다. 황토색 고양이는 뭔가 결심한 듯 꼬리를 쳐들고 성큼성큼 걸어 아주머니 쪽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그 풍경 속에 포함되지 않은 나는, 사진의 귀퉁이에 그림자처럼 서서 그들의 만남을 기록한다. 2008. 1. 31.
갈 길이 멀다 2008. 1. 13.
스밀라 스밀라의 불만스런 표정이 마음에 든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아이 같아서. 2008. 1. 11.
복고양이의 고향, 고토쿠지 일본 복고양이의 발상지인 고토쿠지(豪德寺). 책을 쓰면서 복고양이의 유래를 조사하다가 한번쯤 가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고양이를 모시는 절이라 그런지 탑에도, 절 안에도 온통 고양이. 이런 녀석들이 잔뜩 있는 곳이다. 고토쿠지 입구. 입구 쪽에 거대한 향로 같은 것이 있고, 왼편으로 목탑이 있는데 조그만 고양이 목조각이 장식되어 있다. 입구 근처에서 취미 사진가인 듯한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다짜고자 말을 걸어오셔서;;;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고양이 조각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듯했다. 300mm 렌즈로 찍은 거라면서 고양이 조각 클로즈업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설명을 못 들었으면 그런 조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작았다.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고 멈춰 서서 찍어본 고양이 조각들. 1층 한가운.. 2007. 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