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용기를 주는 '길고양이의 도약' 불화의 시왕도(十王圖)에 나오는 10가지 지옥 중에서 ‘협산지옥’이란 곳이 있습니다. 두 개의 산 사이에 사람을 놓고, 두 산을 밧줄로 잡아당겨 점점 간격을 좁혀가면서 가운데 낀 사람을 짓눌러 압사당하는 고통을 주는 지옥입니다. 저도 가끔 협산지옥에 마음이 눌린 것처럼 묵직한 중압감에 마음이 짓눌릴 때가 있습니다. 짓눌린 마음이 터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압박감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날은, 숨 쉬는 매순간이 지옥입니다. 마음의 지옥에 갇힐 때마다 저는 나무 타는 길고양이를 생각합니다. 길고양이가 사는 곳은 지상의 땅 중에서도 가장 낮고 으슥한 곳입니다. 하지만 그런 고양이들도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할 때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뒷발로 서서 앞발을 나무에 딛고 하늘을 바라보면, ‘준비 끝’이라는 신호.. 2009. 3.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