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개의 기둥으로 만든 붉은 터널 '황홀해' 교토의 후시미이나리다이샤[伏見稻荷大社]는 황홀한 붉은 터널로 유명합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주인공 소녀가 수천 개의 도리이 가 줄줄이 늘어선 붉은 센본도리이[千本鳥居] 사이로 뛰어가는 장면 이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곳인데요, 수천 개의 도리이가 촘촘하게 세워 져 있어, 마치 터널처럼 보입니다.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는 이나리[稻荷]를 모시는 4만 여 개의 이나리 신사 중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큰 곳이랍니다. '고양이 여행' 중에 왜 후시미 이나리 다이샤를 갔는지 궁금하시죠^^ 이나리의 사자인 하얀 여우가 나중에 복을 모아주는 복고양이, 즉 마네키네코로 이어졌다는 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복고양이의 시원이 되었다는 복여우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서 찾아왔지만, 덤으로 보게 된 센본도리이의 아름.. 2009. 3. 7. 복고양이 축제가 열리는 골목, 오카게요코초 애묘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도 고양이에 대한 미신은 존재한다. 오래 산 고양이에겐 영묘한 힘이 생겨, 꼬리 둘 달린 요괴 ‘네코마타’로 변신한다는 속설은 그 대표적 사례다. 때문에 과거에는 네코마타로 변신하지 못하게 고양이 꼬리를 자르기도 했다니, 미신 때문에 고양이가 겪는 수난이란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존재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고양이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해 생겨난 ‘고양이의 복수’ 이야기가 있다. 길고양이가 불쌍해 먹을 것을 줬더니, 며칠 뒤 집 앞에 죽은 쥐를 갖다놓아 배신감을 느꼈다는 이야기다. 길고양이의 입장에서는 먹을 것을 받았으니 자신도 소중한 것을 주겠다는 일종의 ‘보은’인 셈인데, “잘 지내보자”는 뜻으로 건넨 그 선물이, 인간에게는 혐오동물이니 ‘고양이의 해코지’라는 오해를 살 수밖에.. 2008. 1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