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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제1회 한국고양이의 날' 축제에 초대합니다 9월 9일, 홍대앞 쌀집고양이에서 제1회 '한국고양이의 날' 행사를 엽니다. '고양이 목숨은 아홉 개'란 말이 무색할만큼, 거리에서 태어나고 죽는 고양이들의 삶은 턱없이 짧고 쓸쓸합니다. 1년에 하루만이라도, 우리 곁의 고양이를 따뜻한 눈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려 합니다. 고양이의 질긴 생명력을 뜻하는 아홉 구(九)와 고양이가 주어진 시간 ㄷ오안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는 오랠 구(久)의 음을 따서, 9월 9일을 '고양이의 생명을 생각하는 날'로 삼고 매년 이맘때 고양이를 위한 행사와 전시를 열기로 했습니다. 날짜를 정하는 것은, 이 행사를 매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고양이의 날'이라고 해서 거창한 기념일로 생각하기보다는, 고양이에게 관심이 있고, 고양이와 함께 더불어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고.. 2009. 9. 9.
당신을 성장시키는 방향을 선택하세요 라모 님의 선물이 도착했다. 봉투를 열어보니 '삶여행 人연 캘린더'와 고양이 걸개 그림, 편지가 한 세트로 들어 있다. '삶여행 人연 캘린더'는, 1년 동안 나의 삶에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기록한 다음, 1년 뒤에 그 만남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는 용도로 쓴다. 달력이 아닌 연력 같은 개념이지만, 일정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인연을 기록하는 용도라는 점이 다르다. 1년 뒤에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모아 정리할 예정이라고 한다. 여유롭게 뒹굴거리는 고양이 그림이 프린트된 골판지 액자를 보고 있으니, 재활용을 하기 위해 작업실에 모아둔 골판지 상자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던 라모 님의 모습이 떠올라 웃음짓게 된다. 상자 모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니. 빈 상자를 좋아하는 건 '고.. 2008. 2. 16.
다즐링에서 '고양이 스승님'을 만나다-삶디자이너 박활민 10년 동안 써온 컴퓨터에 슬슬 사망 기미가 보인다. 하루에 한두 번씩 꼭 ‘치명적인 오류’ 운운하는 메시지가 뜨면서 다운된다. 파랗게 깜빡이는 화면은 내게 모종의 경고를 던지는 듯하다.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며 살다 보면, 네게도 곧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한다고. ‘라모’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박활민씨에게도 한때 그런 ‘시스템 오류’ 메시지가 떴다. 대개 무시하기 마련인 그 메시지를 읽었을 때, 그는 마음의 균형을 회복할 장소를 찾아 떠났다. 2003년 한국을 떠나 티베트·인도·네팔을 떠돌았고, 북인도 다즐링에서 1년을 머물렀다. 박활민씨가 다즐링에서 한 일은 ‘인생의 방학’을 즐기는 일이었다. 하릴없이 산책하고, 어슬렁거리는 고양이를 찍거나 그림을 그렸다. 명상하듯 먼 곳을 응시하는 고양이를 .. 200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