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로드킬, 쓸쓸한 죽음 동물로 태어나 가장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 중 하나가, 고속도로에서의 로드킬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길 위에서 맞은 죽음은, 차에 치었을 때의 고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흙 위에서 죽은 생명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 안식을 맞이할 수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죽은 동물은 그럴 수도 없다. 생명의 온기가 빠져나갈 때까지 천천히 납작해지다가, 뼈도 살도 추리지 못하고 몸이 찢겨 죽음을 맞는다. 지방 출장을 갔다가 동행한 사진가의 차를 얻어타고 돌아오는 길에 처음으로 로드킬을 목격했다. 하늘이 예뻐서 창 밖을 찍다가 무심코 도로를 봤는데, 뭔가 이상한 물체가 땅바닥에 붙어있었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찍느라 휙 뒤로 지나가버려 흔들린 사진 한 장만 남았지만, 분명히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털 빛깔을 보니 아마도 .. 2009.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