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던 동물과 이별하기-애견 장례식 [미디어다음 2006.01.16] 동물을 기르는 집이라면, 언젠가는 기르던 동물과 이별하게 된다. 한번은 겪어야 할 일임을 알지만, 막상 정을 붙이고 지낸 동물의 죽음이 다가오면 떠오르는 추억들 때문에 이별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내가 기억하는 첫 이별의 주인공은 초등학생 때 길에서 산 병아리였다. 하교길에는 다양한 동물들을 길에서 파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노점이 심심찮게 열렸다. 부리가 길쭉한 새끼 오리, 줄무늬가 귀여운 메추리 새끼, 심지어 물방개까지도 팔았다. 하지만 가장 흔한 건 노란 솜털이 보송보송한 병아리였다. 친구들이 오글오글 모여있는 곳에 달려가보면 십중팔구 병아리가 있었다. 쪼그리고 앉아 한 손으론 병아리를 쓰다듬고, 다른 한 손으론 주머니 속 잔돈을 셈하며 고민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 2006. 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