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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한국

장난기 많은 길고양이 '꼬리의 유혹'

by 야옹서가 2009. 3. 16.
길고양이 찍는 김하연 님을 인터뷰하러 갔다가, 놀이터에 상주하는 길고양이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나무 아래 머리를 파묻고 한참 놀다가, 노랑 길고양이가 뭔가 재미있는 걸 발견한 듯합니다.

그건 바로 나무그늘 아래 삐죽 나온 친구의 꼬리. 고양이는 가끔 제 꼬리도 남의 꼬리인양 멀뚱히 바라보다가

툭툭 앞발로 치며 놀곤 하는데요, 눈앞에서 친구의 꼬리가 살랑거리니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나 봅니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더니, 급기야 앞발을 들어 친구의 꼬리를 급습하고 맙니다.

아이고, 저러다 뒷감당은 어쩌려고...


"캬악! 하지마! 성질 뻗쳐서 정말!"

"난...그냥 꼬리가 나를 먼저 유혹해서 만진 것 뿐이고..."

역시 예상대로 흰고양이는 화를 버럭 내며 돌아서 버립니다. 김하연 님 말로는, 

흰고양이는 집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합니다. 머리에 독특한 회색 무늬가 있고 성격이 활발해요.

집고양이가 거리 생활에 적응하기 힘든데, 이 녀석은 용케 적응도 잘 했고, 놀기도 잘 놉니다.

저를 처음 보았는데도 별로 경계심 없이 종종걸음으로 따라다니네요. 


하지만 노랑냥은 한번 혼나고서도 또 정신 못 차리고 꼬리의 유혹에 빠져드는군요.

여전히 꼬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모습이, 또 사고 한번 칠까봐 영 불안합니다.

고양이의 장난기는 정말 못말리겠네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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