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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고양이 여행] 일본

한국과 일본의 고양이, 만나러 오세요

by 야옹서가 2010. 2. 5.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면서 마음에 두었던 꿈이 있습니다. ‘고양이로 시작해서 고양이로 끝나는 여행’이죠. 고양이의 보은을 기리는 절이 있고, 길고양이가 많기로 유명한 마을이 있고, 매년 마네키네코 축제가 열리는 일본은 그런 점에서 제게 1순위 여행지였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일본을 ‘고양이의 천국’으로 단정하기보다, 그곳의 고양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고양이 문화가 존재하는지 여행자의 시점으로 관찰하고 싶었습니다. 그곳 역시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과 좋아하는 사람은 공존할 테니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2007년 7월부터 2008년 11월 사이에 세 차례의 일본 고양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 사진을 정리하면서 ‘고양이가 사랑받게 된 비결은 고양이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링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리는 마네키네코의 탄생 비화로부터, 가까이는 각 지역의 명물 고양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양이에게는 독특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상업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일본 고양이 문화가 아닐까 합니다.

 

세 차례의 여행 기록을 담은 일본 고양이 여행책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에 수록된 사진들로, 2월 27일까지 사진전을 엽니다. 전시된 고양이 사진 중에서는 평범한 길고양이도 있고, 전설 속의 고양이나 유명한 캐릭터 고양이도 있습니다. 고양이 카페의 명물 고양이랑, 시골 무인역의 역장 고양이도 있지요.

국적에 관계없이 길고양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비교하며 보실 수 있도록, 한국 길고양이들의 자리도 한쪽에 마련했습니다. 그간 전시공간을 확보할 수 없어 걸지 못한 100픽셀 프로젝트 모자이크 사진도 이번에 전시됩니다(참여해주신 분께는 안내메일을 개별적으로 보내드립니다).

 

100픽셀 프로젝트 사진이 설치된 전시장 전경입니다.

확대하면 이런 모습입니다.

카페 란포의 명물 고양이 료스케와, 와카야마 현 기시 역의 고양이 역장 타마의 초상사진입니다.

특별히 제 마음에 남은 한국 길고양이들의 자리를 따로 마련했고요.

벽 한 면에는 휴식을 주제로 한 일본 길고양이들의 사진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고양이에게 관심이 없다면, 제 사진들은 특별한 감흥을 주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부터 틈틈이 길고양이 사진을 찍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편의 글보다 한 장의 사진이 길고양이의 삶을 더 생생하게 전하니까요. 그리고 그 사진이, 무심했던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거리의 고양이에게도 제각기 사연과 감정이 있고, 소중한 삶이 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다면,  생명의 무게가 좀 더 묵직하게 와 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책으로 길고양이의 삶을 접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고양이의 털 한 올이 주는 느낌을, 고양이의 깊은 눈에 맺힌 감정을 읽으려면 직접 사진을 보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고양이를 좋아하신다면, 한가로이 누운 고양이들 사이에 잠시 쉬며 그들의 사연에 귀 기울여 주세요. 고양이를, 만나러 오세요.


전시 장소-갤러리146Market(상수역 3번 출구, 070-7715-8477)
전시 기간-2월 2일부터 2월 27일까지 (월요일, 설 연휴 휴관)
행사 안내-2월 6일 오후 2시 오픈행사로 간단한 떡과 음료를 준비했습니다.
               2월 6일, 20일, 27일 오후 2시~6시에 길고양이 기금마련 소품판매전
               행사가 있는 날은 제가 나가서 소품 판매도 하고 사진 설명도 해드립니다.
               전시한 액자는 모두 판매하며, 수익금은 한국고양이보호협회에 기부합니다. 
                토요일 행사 때 외에 방문하실 경우, 구입 문의는 갤러리로 하시면 됩니다.

 

               이번 전시는 아트북스, (주)마이티그라운드, 갤러리146Market 후원으로 열립니다.

               길고양이를 위한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시는 길은 약도를 참고하세요. 

 

 

상수역 3번 출구에서 나온 방향으로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갤러리로 가는 방향입니다. 재즈음악아카데미 지나고, 약국 지나서 조금 더 올라가면 ‘회화나무길’이라는 작은 표지판이 나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꺾어 주택가로 1분쯤 들어가면 146Market이라는 작은 간판이 보입니다. 맞게 찾아오셨으면 아래 현수막이 왼편에 보일 겁니다.


전시를 보러오신 분들께, <고양이, 만나러 갑니다>(아트북스)에 수록된 사진으로 만든
고양이 엽서 5종 세트를 선물로 드립니다.^^

 


*첫번째 전시에서 했던 것처럼 방명록 이벤트도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분을 뽑아
  소정의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이벤트에 참여하실 때는 연락 가능한 이메일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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