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랑 살아보니,
새침하면서도 엉뚱한 행동에 종종 웃게 됩니다.
제 딴에는 완벽하게 속내를 감추었다 생각하지만,
눈의 표정은 감출 수 없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선명히 드러나니까요.
어딘가에서 늘 저를 주시하는 스밀라도 그렇습니다.
스밀라가 안방에 숨어서 얼굴만 살짝 내밀고 제 동태를 살피길래, "숨어도 소용없다!" 하고는 바짝
다가가 보았습니다.
"나는 너를 본 게 아니야. 그냥 이것저것 생각한 거라구." 하는 표정으로 슬며시 눈을 피합니다. 저와
눈을 마주치면 '꿈뻑' 하고 눈을 깜빡이며 고양이 키스를 해줄 때도 있지만, 저렇게 숨바꼭질을 할 때면
언제나 못본 척 딴청을 부리며 눈을 돌려버리네요. 고양이는 눈을 마주 바라보는 게 "싸우자"는 의미와
같아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제 눈에는 그 모습이 꼭 속마음을 숨기며 튕기는 아가씨 같아서 귀엽게만
보입니다.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살짝 옆으로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니, 스밀라 눈이 더욱 동그래졌네요.
표정에는 서운함이 묻어나고, ㅅ자형 입술은 뭔가 말하려는 것처럼 금세라도 달싹거릴 듯합니다.
"무심한 인간, 한번 튕긴다고 그냥 가기냐? 계속 찔러봐야 못이긴 척 놀아주지."
아마도 제게 하고 싶었던 말은 이런 게 아니었을까 싶네요.
스밀라는 알까요? 아무리 애써 딴청 부려도, 속마음은 거울처럼 제 눈동자에 다 비친다는 걸.
아, 그래서 고양이는 눈을 마주치길 꺼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속마음을 들키면 부끄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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