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을 가득 태운 방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성북동갤러리에서 오늘 11시부터 열릴 '희망의 방주'전에서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러 오세요^^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외에도 사막여우, 참새, 북극곰, 펭귄,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홍수라는 천재지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태워 떠났던 노아의 방주처럼,
인간 위주의 세상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11시에 전시 오픈하기 전에
어제 오후 미리 작품을 설치하면서, 틈틈이 몇몇 작품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진을 누르면 커집니다^^
이번 동물보호전에 낸 사진들은 '고양이 여행'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스웨덴의
길고양이랑, 농가에서 풀어 기르는 외출고양이까지 두루 담았습니다.
설치 자리를 갤러리 1층의 까만 정사각형 틀이 있는 유리창 옆으로 배정받아서
배치에 좀 고민을 하다가, 액자도 까만색 정사각형으로 맞춰 보았습니다.
묘지를 산책하는 스웨덴 길고양이의 전경 사진 외에는, 실제 크기에 가깝게
고양이를 보실 수 있도록 시원하게 뽑아봤습니다. 맨 왼쪽 바다 고양이 사진은
한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 '방주'라는 공간 설정에 가장 어울리는 사진이라
함께 넣어보았어요. 덕분에 전체 색감이 더 화사해졌습니다.
전시 작품 중에 인상 깊었던 것은 폐품을 재활용해서 만든 부엉이였는데요,
빗자루, 페트병 등 재활용품의 형태를 먼저 흙으로 뜨고, 이것을 조합해서
동물 모양의 도자기로 빚어낸 작품입니다. 페트병 입구는 부엉이 주둥이가
되고, 빗자루 2개가 날개로 변했습니다. 환경보호의 의미도 있고 동물 모양도
독특하게 빚어낸 아이디어가 재미있네요.
노아의 방주에는 한 쌍씩 동물을 태웠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짝지어 동물을 전시하신 분도 많았습니다.
재질은 도자인데, 참새 꼬리를 깃털로 만들어 색다른 느낌이 나는 참새들입니다.
서로 종이 다르지만, 사이좋게 나란히 앉은 귀여운 코끼리와 기린 한 쌍.
인간도 노아의 방주 탑승자 중 하나였지요.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듯하네요.
위 작품처럼 동물과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사례도 눈에 띕니다.
닭 박물관의 큐레이터로 계신 선생님은 전문 분야를 살려
민화 속의 닭을 입체작품으로 만드셨는데 재미있네요^^
제가 좋아하는 사막여우도 나왔습니다. 큰 귀와 눈웃음치는 얼굴이
사랑스럽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펭귄인가요? 홀로 남은 펭귄이 그들의 위태로운 삶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성북동갤러리에서 열리는 '희망의 방주'전은 16일 오전 11시에 오픈해
24일까지 계속됩니다. 18, 19일(월, 화)은 휴관이고요.
평일은 오후 1시~오후 7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개관합니다.
23일 오후 5시에는 '고양이 여행'(고경원)과 '유기동물'(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을
주제로 한 포토슬라이드 상영회와 자선음악회도 열리니, 행사 있을 때 보러 오세요~
(수정: 21일은 어머니가 가 계실 듯, 전 23일만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3일 오후에는 그날 있을 행사 준비를 하느라, 오후 3시~6시 사이에 전시장에 있겠습니다.
어젠 작품을 한참 설치 중이라 프리뷰에는 일부 작품만 소개했지만
총 30분이 출품하셨으니 오시면 다양한 동물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물보호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도 함께 열리니, 동물이 들어가는
물건을 좋아하신다면 전시도 보고 사랑스런 소품도 구입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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