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준비하러 볼살을 찌웠는지, 아니면 차가운 날씨에 털을 부풀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올 여름보다 한층 얼굴이 동그래진 카오스 대장을 만났습니다. 대장이 가끔 이용하곤 하는 샛길 너머로
그윽한 눈을 하고는 이쪽을 바라봅니다. 모른척 지나치기보다 슬그머니 다가오는 대장입니다.
내년이면 햇수로 7년째를 맞이하는 카오스 대장과의 시간입니다. 사람에게 완전히 곁을 주지는 않지만
길고양이다운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저를 지켜보는 카오스 대장. 카오스 아기냥이에서 어느새
의젓한 엄마의 모습이 되고, 지역의 고참 고양이가 되어 대장의 호칭을 받았습니다.
한해를 정리하는 12월, 카오스 대장과의 인연이 내년에도 이어지길 기원하면서
겨울 맞은 길고양이들의 건강을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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