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던 링스(Lynx)의 박제. 오리를 낚아채는 순간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게 마음에 들었다. 네 다리 얌전히 땅에 딛고 교과서 속 그림처럼 서 있는 우리나라 동물 박제들과는 많이 다르다. 아마 땅에 딛은 저 뒷다리 속에 굵은 철심 같은 게 들어있어서 지지대 역할을 하는 모양인데, 실제로 도약하는 것처럼 자연스럽다.
고양이과 동물이라면 무조건 귀엽게만 보이는 사람의 눈에는 귀여워보이지만, 링스도 맹수다. 2년 전 여름 스칸센에 갔을 때 야외동물원에 녀석이 있다기에 보고 싶었지만, 낮이라 그런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결국 "이 우리 안에는 새끼 링스가 세 마리 있습니다"라는 표지판만 보고 돌아왔다. 하지만 그래서는 어린왕자의 보아뱀 얘기나 다를 바가 없지 않나.
'[고경원의 길고양이 통신] > [고양이 여행] 북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웨덴 동물원의 노숙고양이 입양프로젝트 (13) | 2010.06.28 |
---|---|
월요일부터 스웨덴 고양이 소식 다시 전합니다. (4) | 2010.06.27 |
반려동물이 잠든 안식처, 스톡홀름 동물묘지 (18) | 2010.06.24 |
[예고] 30일간의 유럽 고양이 여행 (20) | 2010.06.20 |
스톡홀름 여행기(2)-스웨덴 이색박물관 기행 (0) | 2004.12.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