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마감 야근에 밤늦게 돌아오니 어머니께서 뜬금없이 "이제는 고양이 밖으로 내보내도 된다"고 하셨다. 실은 한 달 전쯤 새벽에 스밀라가 방문을 앞발로 열고 거실로 나왔다가, 아버지와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날은 그림 그리려고 빌려온 고양이-_-;라고 해명하면서 얼렁뚱땅 넘어갔는데, 그저께 내가 없는 사이에 스밀라가 또 슬그머니 문을 열고 나온 모양이다. 고양이가 종종 방문을 열고 나간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설마 닫힌 문까지 앞발로 긁으면서 당겨서 열 줄이야. 아래로 당겨 여는 문이야 매달리면 열린다지만, 손잡이를 돌려서 여는 문은 그렇게 열지 못할 줄 알았다. 한데 딸깍 소리가 나게 꼭 닫지 않으면 고양이 손힘으로도 문이 열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날 거실에서 발라당 발라당 노는 스밀라를 본 아버지가 '귀엽다'고까지 했단다. 오늘도 어머니는 스밀라를 데려다가 재롱을 보고, 아버지는 '어이' 하고 말을 건다. 두 분이 함께 웃는 소리도 들린다. 이건 꼭 손주 재롱을 보는 것 같지 않나. 우리집 맞나 싶을 만큼 생경한 풍경이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면 늘 안된다는 소리부터 먼저 하셨던 분들인데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살아 움직이는 고양이를 실제로 보면서 마음이 풀어졌던 것일까. 어쨌거나 올해가 가기 전에 스밀라의 존재를 인정받게 되어서 다행이다. 올 연말에 들은 가장 훈훈한 소식이다.
그런데 그날 거실에서 발라당 발라당 노는 스밀라를 본 아버지가 '귀엽다'고까지 했단다. 오늘도 어머니는 스밀라를 데려다가 재롱을 보고, 아버지는 '어이' 하고 말을 건다. 두 분이 함께 웃는 소리도 들린다. 이건 꼭 손주 재롱을 보는 것 같지 않나. 우리집 맞나 싶을 만큼 생경한 풍경이다.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면 늘 안된다는 소리부터 먼저 하셨던 분들인데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살아 움직이는 고양이를 실제로 보면서 마음이 풀어졌던 것일까. 어쨌거나 올해가 가기 전에 스밀라의 존재를 인정받게 되어서 다행이다. 올 연말에 들은 가장 훈훈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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