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이 탐스럽게 열려 담장 너머로 쏟아질 듯하다. 가끔 골목에서
보이던 감나무, 모과나무...가을 단풍 색을 닮아 노랗고 붉은 열매
달린 나무들은, 어지간해서는 도심 주택가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되었다. 효율성을 앞세워 오래된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때, 나무들도 함께 밀려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도심
에서 볼 수 있는 열매 달린 나무라면, 겨우 은행나무 정도일까.
개미마을 감나무집 안에서 슬그머니 나오던 젖소무늬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여느 젖소무늬 고양이와는 다르게 코가 까맸다.
멀리서 얼핏 볼 때는 잘 몰랐지만, 다가가보니 한쪽 눈이 결막염에 걸렸는지 축축한 눈곱이 흘러나왔고,
그쪽 눈은 불편한지 제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 힘겹게 눈을 떠도 양쪽 눈이 짝짝이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다 잠시 몸을 둥그렇게 말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는 고양이의 눈매는 의연하다.
보이던 감나무, 모과나무...가을 단풍 색을 닮아 노랗고 붉은 열매
달린 나무들은, 어지간해서는 도심 주택가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되었다. 효율성을 앞세워 오래된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때, 나무들도 함께 밀려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도심
에서 볼 수 있는 열매 달린 나무라면, 겨우 은행나무 정도일까.
개미마을 감나무집 안에서 슬그머니 나오던 젖소무늬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다. 여느 젖소무늬 고양이와는 다르게 코가 까맸다.
멀리서 얼핏 볼 때는 잘 몰랐지만, 다가가보니 한쪽 눈이 결막염에 걸렸는지 축축한 눈곱이 흘러나왔고,
그쪽 눈은 불편한지 제대로 눈을 뜨지 못했다. 힘겹게 눈을 떠도 양쪽 눈이 짝짝이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르다 잠시 몸을 둥그렇게 말고 앉아, 나를 내려다보는 고양이의 눈매는 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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