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무기력고양이를 위한 깃털낚시 어렸을 땐 작은 움직임에도 잽싸게 반응하던 고양이도, 한살 두살 나이를 먹게 되면 만사 귀찮은 얼굴로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스밀라도 한때 오뎅꼬치 장난감에 열렬하게 덤벼들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오뎅꼬치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런 단순한 장난감으로 날 즐겁게 해줄 수 있겠느냐" 하는 듯한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나마 큰 깃털이 달린 장난감에는 조금 흥미를 느끼니 다행이랄까. 오뎅꼬치는 열심히 흔들어도 상하운동밖에 되지 않지만, 깃털 장난감은 투명 낚싯줄에 매달려 있어 움직이는 방향이 자유롭고, 깃털 모양이 진짜 새와 닮아서 고양이의 사냥본능을 일깨우는 게 아닐까 싶다. 움직임+소리로 유혹해 본다 | 깃털 장난감을 고양이 눈앞에서 흔들어도 별 반응이 없다면 깃털 장난감을 너무 많이 갖고 놀아.. 2008. 8. 31.
추억의 B컷 사진, 버리지 마세요 고양이와 함께 살다보면 집에 있을 때도 수시로 사진을 찍게 됩니다. 필름값 안 든다고 막샷을 날리다보면, 나중엔 '이런 사진은 왜 찍었나'싶은 사진도 많이 찍힙니다. 막샷으로 100장 찍으면 서너 장만 마음에 든달까요. 사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B컷 사진들은 분류해서 찍는 즉시 버리고, A컷 사진들만 남겨놓는 것이 좋다는데, 그래서 저 역시 한동안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2년 전쯤 스밀라가 저희 집에 처음 왔을 무렵의 사진들은 별로 남아있지 않네요. 상태가 별로다 싶은 사진들은 가차없이 버렸거든요.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스밀라의 '처음 무렵'을 추억할 수 있는 사진이 별로 없거든요. 분류하는 게 귀찮아서 폴더에 남겨둔 바람에 운좋게 살아남은 사진 아니면, 블로그용으로 리사이즈해.. 2008. 8. 28.
귀가 의식 회사에 다시 나가게 되자, 퇴근 때마다 스밀라가 현관 앞까지 마중 나오는 빈도가 높아졌다. 열쇠를 쩔걱거리며 꺼내 끼울 때, 문 너머로 우엥 소리가 들리면 이미 스밀라가 현관까지 나온 거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문을 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0여 초 정도, 하지만 스밀라는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땡' 소리를 내는 순간을 신호 삼아 뛰어나오기 때문에, 나는 스밀라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문을 열면 발아래 동그란 눈을 뜨고 우엥 울며 나를 올려다보는 모습은 귀엽지만, 한편으론 "또냐?" 싶다. 현관까지 맨발로 나왔으니, 스밀라를 붙들고 털버선발 네 개를 일일이 닦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별 수 없이 동생을 불러 일단 스밀라를 붙잡게 하고, 수건에 물을 적셔와 발을 닦아 준다. '퇴근하자마자 스밀라 발 닦기'가 .. 2008. 7. 27.
보온 고양이 아침에 눈을 뜨니 스밀라가 또 의자 위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누워 있다. 이제는 내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훌쩍 뛰어올라 앉는다. 그 자리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나도 일은 해야 하니까 스밀라를 슬슬 밀어낸다. 그럼 스밀라는 못마땅한 듯이 뭉기적거리고 있다가 마지못해 뛰어내린다. 방금 전까지 스밀라가 앉아 있던 자리가, 스밀라의 몸 크기만큼 따뜻하다. 2008. 7. 5.
스밀라 모델비를 벌다 '헬로키티 세계의 꽃축제'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조만간 닌텐도 wii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녀석인데, 이런 선물까지 안겨주는군요^^ 사진은 뒷발 들고 그루밍하다 멈춘 스밀라. 저 자세로 1분간 가만히 있어서 왜 그러나 싶었죠. 저것도 기술인듯... 2008. 6. 19.
스밀라 사진 찍는 소리가 나니, 스밀라가 렌즈에 코를 들이댄다. 꿈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스밀라. 2008.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