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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밀라의 다이빙 발 아래를 내려보며 높이를 가늠하고, 몸을 구부리고, 뛰어내립니다. 2008. 6. 1.
그림책 방석과 스밀라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지원 나가서 종일 서 있었더니 삭신이 쑤신다. 점심 먹고 들어오다 짬을 내서 고양이 그림책을 몇 권 샀다. 비룡소에서 나온 이케다 아키코의 '다얀 시리즈'8권은 권당 2000원이다. 정가가 6500원이니 새책인데도 헌책 가격과 엇비슷하다. 웅진주니어 부스에서는 고양이와 고릴라의 우정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의 를 50% 할인가에 득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미 '서울도서할인전'이 된 지 오래다. 출간된 지 18개월 미만 책은 10%만 할인해야 하지만, 굳이 힘들게 도서전까지 왔는데 인터넷서점보다 비싸게 사려는 사람은 없으니 출판사에서도 고육지책으로 할인율을 높이는 분위기다. 어차피 도서전은 큰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홍보한다 생각하고 나가는 거긴 하지만. 손.. 2008. 5. 17.
장모종의 비애 가끔 방바닥에 초코볼처럼 동그란 갈색 물체가 떨어져 있을 때가 있다. 스밀라가 남기고 간 선물이다. 실은 선물이라기보단 지뢰라고 해야겠다. 이 녀석이 예전엔 안 그러더니, 요즘 들어 가끔 엉덩이에 똥을 한 덩어리씩 달고 나온다. 다행히 엉덩이 근처에 뭉개져서 달라붙는 건 아니고, 털끝에 살짝 붙어 대롱거리는 건데,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가 바닥으로 툭 투하되는 것이다. 한번은 방바닥 한가운데 떨어진 동그란 똥덩어리를 무심코 밟을 뻔한 적도 있다. 고양이똥의 냄새란 게 그리 향긋하지만은 않아서, 밟으면 죽음이다. 그래서 요즘은 스밀라가 화장실을 다녀오면, 얼른 붙잡아 뉘어놓고 엉덩이 근처부터 확인한다. 스밀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지만, 내 입장에선 그 절차를 거쳐야만 마음이 놓이는 거다.. 2008. 4. 30.
창문에 앞발이 끼었어요 창문 옆 책꽂이 맨 위로 올라가 놀던 스밀라가 앞발 한쪽을 창문에 올리고선 울어댄다. ‘또 벌레 못 잡아서 안달이 났지’ 싶어 그냥 나오려는데, 가만 보니 문틈에 앞발을 붙잡힌 것처럼 꼼짝달싹 못하는 게 아닌가. 섀시 창문이라 레일을 타고 움직이는 윗부분에 작은 홈이 있는데, 그 속이 궁금해서 앞발을 넣어보다가 그만 낀 것 같았다. 혹시 문에 낀 것이 아닐 수도 있어서, 창문을 조금 앞으로 당겨 보니 팔이 매달린 채로 슬금슬금 따라온다. 스밀라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창문 한번 올려다보고, 나를 한번 돌아다보며 우엥거린다. ‘이거 왜 안 빠지는 거야’ 하고 당혹해하는 얼굴이다. 저러다 앞발이 걸린 채로 놀라 뛰어내리기라도 하면, 몸무게 때문에 팔을 삐거나 크게 다칠 텐데. 다급한 마음에 얼른 책꽂이를 발.. 2008. 4. 16.
고양이의 예감 스밀라는 거실에서 잠을 자고, 새벽 5시쯤 일어나 베란다방 화장실에 갔다가, 거실로 돌아와 밥을 먹는다. 오늘 새벽에도 발톱으로 방문을 긁으며 앵알거리기에, 문을 열어주고 다시 선잠이 들었다. 살짝 열어놓으면 알아서 드나들겠지 하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잠든 지 한 시간쯤 지났을까, 거실에 있던 스밀라가 방문 앞에서 계속 울며 나를 불렀다. '제발로 열면 될 걸 왜 오늘따라 호들갑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다시 문을 열어줬더니, 방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갔다가 안절부절못하면서 울어댄다. 혹시 사료가 다 떨어졌나 싶어서 거실로 나가 봤다. 날이 궂은 건지 거실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다. 그런데 안개 속에서 매캐한 냄새가 났다. 안개가 아니라 연기였다. 부엌에 둔 토스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까맣게 .. 2008. 4. 11.
물구나무 스밀라 스밀라의 물구나무 서기(처럼 보이는 발라당) 사진들. 다리가 후들거리면 꼬리로 균형을 잡아보아요. 휙휙~ 이 정도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다고요. 후훗~ 이렇게 말하는 것 같지만, 실은 힘들어서 헥헥. 그래도 귀여워요. 2008.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