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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엉덩이 냄새의 유혹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노랑 아줌마가 입맛을 다시며 기분좋게 길을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앗, 엉덩이다!'하며 반갑게 얼굴을 들이미는 녀석이 있습니다. 고양이는 친밀감을 표현할 때 엉덩이를 내밀곤 합니다. 사람의 기준으로 보기엔 좀 민망하지만, 그렇게 서로 냄새도 맡고 안부를 확인하곤 하지요. 꼬리를 쳐들고 기분 좋게 가는 아줌마를 보고, 엉덩이 냄새를 맡으라고 허락한 것인가 싶어 얼굴을 들이댄 모양입니다. 하지만 뒤에 누군가 따라오는 줄 알 턱이 없었던 노랑아줌마는, 털썩 자리에 앉아버립니다. 덕분에 고동이는 꼬리로 한 대 얼굴을 세차게 얻어맞았습니다. 꼬리가 회초리처럼 이마를 후려쳤지만, 그래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냄새를 맡는 걸 보니, 노랑아줌.. 2010. 10. 11.
사냥에 실패한 고양이의 '좌절 자세'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녹지가 잘 조성되어 도심에서도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는 스톡홀름에서는, 길고양이보다 야생조류를 만나는 것이 더 빈번한 일입니다. 이 고양이도 우연히 마주친 새를 노리고 있습니다.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도 불구하고저만큼 크게 보이는 걸 보면, 제법 몸집이 큰 새입니다. 그러나 고양이는제 몸집을 생각하지 않고 새를 잡을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습니다.어느 시점에 달려나가야 새를 잡을 수 있을지 신중하게 거리를 가늠해봅니다.몸은 도약을 위해 낮추고 뒷발도 동당동당, 뛰어나갈 준비를 갖췄습니다. 벌써 처음보다 두세 걸음 앞으로 나선 상황, 뒷모습을 지켜보는 저에게도긴박감이 감돕니다. 한데 왠지 뒤꼭지가 따끔했는지 새가 느릿느릿 돌아섭니다. 멀기는 하지만고양이가 자기를 노리고.. 2010. 10. 11.
[폴라로이드 고양이] 071. 숨바꼭질하는 마음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숨바꼭질하는 데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너무 꼭꼭 숨는 바람에 찾지 못하는 것도 곤란하고,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허술히 숨어도 재미없지요. 나무 뒤에 숨었던 노랑아줌마, 휙 지나쳐버리는 다른 고양이 보고 '나 여기 숨었네' 하고 외치고 싶어 근질근질, 고개를 빼꼼 내밀어 봅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0.
길고양이, 외나무다리를 걷는 삶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짝짝이 양말을 즐겨 신는 짝짝이, 오늘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습니다. 흰 양말이 미어질세라, 한껏 힘을 준 네 발에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자칫 잘못했다간 외나무다리 아래로 떨어질 테니까요. 또랑또랑한 눈매로 저와의 거리를 재며 그렇게 묵묵히 서 있습니다. 얇은 양철벽에 흰 양말이 베이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개의치 않고 꾹 부여잡고 있습니다. 저야 짝짝이보다 몸집이 크니 외나무다리를 건널 수는 없지만, 뜻밖의 순간에 사람과 딱 마주쳤으니 어떻게 해야 할까, 짝짝이는 고민하는 눈치입니다. 결국 천막집 안쪽, 안전한 은신처로 돌아가기로 한 모양입니다. 외나무다리에서 방향을 바꿀 때는 아래로 떨어지지 않도록 양철벽을 두 앞발로 꼭.. 2010. 10. 10.
[폴라로이드 고양이] 070. 함께라서 좋아요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혼자 걷는 길도 호젓하니 좋지만, 함께 걷는 길은 따뜻해서 좋지요. 언제나 가족이 있어 든든하답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9.
길고양이 발바닥에 담긴 인생사 1300K , 텐바이텐, 바보사랑 판매중(사이트명 클릭하면 이동합니다^ㅅ^) 먹은 것도 없는데 점순냥이 열심히 입맛을 다십니다. 꼬질꼬질해진 앞발과 뒷발을 열심히 그루밍하느라, 혀가 바빴던 탓입니다. 텁텁한 흙냄새, 은신처 삼아 드나들던 연탄 광의 냄새가 아직 발바닥에 남아 있습니다. 짙은 얼룩무늬 옷을 입은 친구들은 하루쯤 그루밍을 게을리해도 별로 티가 나지 않지만, 아래위로 흰색 털옷을 받쳐 입은 점순냥은 금세 티가 납니다. 매일 그루밍을 해도 어지간해서는 세월의 때가 잘 지지 않습니다. "아이고 힘들어, 좀 쉬었다가 해야지." 앉아있는데 저절로 눈이 감깁니다. 비록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혓바닥 노동도 노동입니다.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도 무시하고, 점순냥은 무심하게 잠이 듭니다. .. 2010.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