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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로이드 고양이] 080. 줄무늬가 닮았네 고양이 털옷은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오렌지색의 길고양이는 왜 그런지 모르게 더 마음이 끌린답니다. 아마 줄무늬 옷을 입은 호랑이와 가장 많이 닮아서 그런가 봐요. 줄무늬 박힌 주차기둥 옆에 나란히 선 고양이 다리에도 가로줄무늬 예쁘게 그렸습니다.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7.
미술관 식객 길고양이, 미돌이 매일 오후가 되면, 성북동갤러리 앞으로 밥을 얻어먹으러 오는 식객 길고양이가 있습니다. 평소 유기동물과 멸종동물을 위한 전시를 기획해온 관장님은 매일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고 계시는데 친해진 길고양이에게는 이름도 미돌이라고 붙여주었습니다. 이름의 정확한 사연까지는 아직 여쭤보지 못했지만, 미술관 앞 길고양이라 그렇게 지은 것일까 싶기도 해요. 이 미돌이가 은근한 미묘입니다. 젖소무늬 대칭 가면을 얼굴에 쓰고 등허리엔 검은 숄을 두른 모습이, 젖소무늬 고양이의 표본 같아요. 이 전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 동물을 좋아한다는 걸 아는지 잘 도망가지도 않습니다. 자동차 아래 숨어 있다가, 슬그머니 나와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요, 지금도 시선은 밥그릇 쪽을 향해 있어요. 사람에게 완전히 경계를 푼 것은 아니어서,.. 2010. 10. 16.
[폴라로이드 고양이] 079. 고양이의 기둥 본능 땅에서 불쑥 솟아오른 기둥만 보면 부비고 싶은, 길고양이의 본능. 나뭇가지든, 인공물이든 부비부비를 가리지 않지요. 기둥에 부비부비하고 있는 길고양이를 보면 제 냄새를 묻히려고 그러는 것인 줄 알면서도 왠지 혼자가 외로워 그런 것만 같아요. 구독+ 버튼으로 '길고양이 통신'을 구독해보세요~ 트위터: @catstory_kr ↓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시면 큰 힘이 됩니다. 2010. 10. 16.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는 '희망의 방주' 동물들을 가득 태운 방주를 서울 한복판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성북동갤러리에서 오늘 11시부터 열릴 '희망의 방주'전에서 사랑스런 동물들을 만나러 오세요^^ 인간과 친근한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외에도 사막여우, 참새, 북극곰, 펭귄, 수리부엉이 등 다양한 동물들이 기다리고 있답니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인이 아니어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홍수라는 천재지변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의 모든 동물들을 한 쌍씩 태워 떠났던 노아의 방주처럼, 인간 위주의 세상에서 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을 보호하고 보존하자는 취지에서 전시가 마련되었습니다. 제 관심사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외에도 다양한 동물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오늘 11시에 전시 오픈하기 전에 어제 .. 2010. 10. 16.
아기 길고양이의 '뒷발 경례' 지난 달 노랑아줌마가 잠깐 데리고 나왔지만, 너무 수줍어해서 나무 뒤로 숨기만 했던 녀석들과의 첫만남 사진 기억나시죠? 그땐 아직 눈 색깔도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회색이 돌았는데, 이제는 갈색 눈동자 쪽으로 거의 자리를 잡았습니다. 황금마스크를 쓴 것 같은 얼굴이라 아명을 황금이로 부를까 했는데, 이렇게 전신을 제대로 보니 생각나는 이름이 있습니다. '피구왕 통키'요^^ 천상 이 녀석은 통키로 불러야겠습니다. 은은하게 비치는 저녁 햇살을 받으며 식빵을 굽고 있는 통키. 무사히 자라나고 있어 다행입니다. "안녕하세요, 정식으로 인사드려요~" 하는 듯이 뒷발을 들어 머리를 긁고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의 '뒷발 경례' 같지요? 경례는 각이 잡혀야 한다지만 여기는 군대도 아니고 하니까 발가락 끝이 좀 굽힌 것 .. 2010. 10. 15.
내 고양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놀이 오래간만에 스밀라가 박스 속으로 쏙 뛰어들어 숨었습니다. 얼굴과 몸은 숨겼지만 허리는 다 보이는데, 바깥이 안 보이니 제 딴에는 완벽하게 숨은 거라 생각한 모양입니다. 제가 "스밀라 뭐해?" 하고 머리 위에서 말을 건네니 "헉, 어떻게 알았지?" 하는 눈빛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모습이 귀엽습니다. 녀석, 다 보인단 말이다^^ 스밀라는 박스 안에서 저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다음 동작을 생각합니다. 기왕에 들켰으니 그냥 나갈까, 아니면 모른 척하고 박스 안에 있을까... 조금 더 상자속 숨바꼭질 놀이를 즐기기로 한 모양입니다. 다시 머리를 쏙 숨겨보지만, 귀는 바깥으로 열어놓았습니다. 고양이의 귀는 가끔 눈 역할을 대신하기도 해요. 민감한 청각으로 바깥의 동태를 잘 살필 수 있거든요. 그런 스밀라를 놀려주는 방.. 201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