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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양된 흰고양이 장마철 길에서 구조되어 입양 갔던 흰고양이가 데려간 분의 사정으로 되돌아왔다. 마음 놓고 있었던 터라, 갑작스레 보낼 데가 마땅치 않았다. 결국 내 방 베란다에 숨어 지내고 있다. 어머니께는 벌써 들켜서 한 소리 들은 상태. 독립해서 나가지 않는 한, 이 집에서 동물과 함께 산다는 건 불가능 확률 90%이기 때문에 오래 데리고 있을 처지가 못 된다. 재입양을 보내려고 해도 건강해야 다른 고양이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병원에서 간단한 건강진단을 받았다. 고양이 눈에서 눈물이 계속 나는 걸로 보아 결막염인 것 같단다. 병원에서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결막염의 최후' 사진을 보고 '깨갱' 하곤 치료해달라고 했다. 이빨 상태로 보아 두 살 정도 되어보인다는데, 몸무게가 2.45kg밖에 안 나간다.. 2006. 7. 19.
장마철에 버려진 흰 고양이 친구네 집 근처에서 닷새째 방황하고 있던 고양이가 있었다. 혹시 집 잃은 고양이가 아닐까 싶어 닷새 동안 기다려봤지만, 찾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빵을 주기도 했는데 먹지 않고,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먹던 사료를 주니 잘 먹더란다. 원래 고양이는 육식동물이라 빵 따위는 거의 먹지 않지만, 길고양이 생활이 오래 가면 빵은 물론이고 밥도 먹는다. 결국 친구가 데려다 씻기고 입양을 보낸다며 케이지에 넣어 데려왔다. 요즘 비도 많이 오는데, 자립 능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 녀석을 언제까지 길바닥에 내버려둘 수 없었다고. 한데 그 집에서도 이미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길고양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던 터라 둘째까지 업둥이를 들일 수는 없는 형편이었다. '일단 데려와서 입양을 보내든가 .. 2006. 7. 16.
김영하, 노석미, 마리캣-길고양이 데려다 키우는 작가들 [미디어다음 | 2006.06.28] 생명을 물건처럼 사고파는 충무로 애견 거리에서조차 ‘입양’이란 표현을 관용적으로 쓰는 게 요즘 추세다. 하지만 동물의 나이, 혈통에 따라 상품 가치를 매기고, 그 상품성에 따라 동물의 운명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서, 입양이란 말은 그저 사탕발림일 뿐이다. 갖가지 이유로 길에 버려진 동물들은 정작 입양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그러나 버려진 동물들을 데려다가 식구처럼 함께 살며, 진정한 ‘입양’을 실천해온 사람들이 있다. 소설가 김영하, 화가 노석미,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캣이 들려주는 길고양이 입양기. 1. 소설가 김영하-그 남자의 유쾌한 고양이 입양기 누구나 반려동물에 대한 이상형이 있다. 소설가 김영하도 처음엔 그랬다. 어차피 여러 마리 기를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하얀.. 2006. 6. 28.
미술관 따라 걷는 스톡홀름 예술기행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톡홀름에 도착했을 때 꼭 들러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국립미술관(National Museum)과 현대미술관(Moderna Museet)이다. 스톡홀름 시내에 위치한 이 두 미술관은 비단 스웨덴뿐 아니라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두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장품 역시 스웨덴 국내 미술에 국한되지 않고, 서양미술사를 관통하는 굵직굵직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중세부터 근대까지 이르는 서양미술의 보고 스웨덴 국립미술관은 그 규모를 따지자면 가히 스웨덴 최대의 미술관이라 할 만하다. 스웨덴 왕궁과 물 하나를 건너 마주 보일 만큼 가깝기 때문에, 왕궁을 돌아보는 일정과 함께 끼워 넣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1866년 건축된 미술관 건물.. 2005. 1. 19.
스톡홀름 여행기(2)-스웨덴 이색박물관 기행 같은 시간 같은 나라를 여행하더라도, 여행의 추억은 달라진다. 휴양지에서 아무 생각 없이 푹 쉬거나, 소문난 맛집도 찾아가 보고 싶은 게 사람 욕심이지만, 뭔가 배우고 느끼고 싶다면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응축한 박물관 여행보다 좋은 게 없다. 특히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크고 작은 박물관들이 빼곡이 자리잡고 있어 테마여행에 적합한 여행지 중 하나다.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 ‘스톡홀름 카드’를 갖고 있었지만, 3일권만 끊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몇 장만 달랑 찍고 잽싸게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패키지 여행식 관람을 지양하다 보니, 하루에 세 군데 이상 들르기는 어려웠다. 결국 점심은 차에서 샌드위치로 해결해 시간을 아끼며 잰걸.. 2004.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