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지나친 '올림픽 굴욕포토' 편집 역기에 깔린 역도선수가 있습니다. 충격이 컸는지 사지를 죽은 개구리처럼 쭉 벌리고 쓰러져 있습니다. 한데 저는 그가 당한 사고보다, 사진이 속한 다음넷 스포츠의 카테고리를 보고 더 놀랐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굴욕포토' 입니다. '올림픽 사건사고'라 불러야 어울릴 내용이 '굴욕 사진'으로 분류되어 있네요. 사진에 붙은 태그 역시 '역도'나 '사고'가 아니라 '굴욕' 하나뿐이었고요. 다음넷 메인화면에 뜬 그루지야 역도선수의 사진을 보고, 얼마 전 역기를 들다 팔이 완전히 비틀어져서 고통스러워하던 외국 선수도 생각났고, 쓰러지는 순간까지도 역기를 놓지 않았던 이배영 선수도 떠올라 안쓰러운 마음에 사진을 열어봤지만, 참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경기장에서 역기 밑에 깔리다니, 분명히.. 2008. 8.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