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 고양이 아침에 눈을 뜨니 스밀라가 또 의자 위에 동그랗게 몸을 말고 누워 있다. 이제는 내가 자리를 비우기만 하면 훌쩍 뛰어올라 앉는다. 그 자리를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나도 일은 해야 하니까 스밀라를 슬슬 밀어낸다. 그럼 스밀라는 못마땅한 듯이 뭉기적거리고 있다가 마지못해 뛰어내린다. 방금 전까지 스밀라가 앉아 있던 자리가, 스밀라의 몸 크기만큼 따뜻하다. 2008. 7. 5. 스밀라 모델비를 벌다 '헬로키티 세계의 꽃축제'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조만간 닌텐도 wii가 배달될 예정입니다.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녀석인데, 이런 선물까지 안겨주는군요^^ 사진은 뒷발 들고 그루밍하다 멈춘 스밀라. 저 자세로 1분간 가만히 있어서 왜 그러나 싶었죠. 저것도 기술인듯... 2008. 6. 19. 스밀라 사진 찍는 소리가 나니, 스밀라가 렌즈에 코를 들이댄다. 꿈속에서 걸어나온 것 같은 스밀라. 2008. 6. 14. 스밀라의 다이빙 발 아래를 내려보며 높이를 가늠하고, 몸을 구부리고, 뛰어내립니다. 2008. 6. 1. 그림책 방석과 스밀라 서울국제도서전 부스 지원 나가서 종일 서 있었더니 삭신이 쑤신다. 점심 먹고 들어오다 짬을 내서 고양이 그림책을 몇 권 샀다. 비룡소에서 나온 이케다 아키코의 '다얀 시리즈'8권은 권당 2000원이다. 정가가 6500원이니 새책인데도 헌책 가격과 엇비슷하다. 웅진주니어 부스에서는 고양이와 고릴라의 우정을 그린 앤서니 브라운의 를 50% 할인가에 득템. 서울국제도서전은 이미 '서울도서할인전'이 된 지 오래다. 출간된 지 18개월 미만 책은 10%만 할인해야 하지만, 굳이 힘들게 도서전까지 왔는데 인터넷서점보다 비싸게 사려는 사람은 없으니 출판사에서도 고육지책으로 할인율을 높이는 분위기다. 어차피 도서전은 큰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홍보한다 생각하고 나가는 거긴 하지만. 손.. 2008. 5. 17. 장모종의 비애 가끔 방바닥에 초코볼처럼 동그란 갈색 물체가 떨어져 있을 때가 있다. 스밀라가 남기고 간 선물이다. 실은 선물이라기보단 지뢰라고 해야겠다. 이 녀석이 예전엔 안 그러더니, 요즘 들어 가끔 엉덩이에 똥을 한 덩어리씩 달고 나온다. 다행히 엉덩이 근처에 뭉개져서 달라붙는 건 아니고, 털끝에 살짝 붙어 대롱거리는 건데,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가 바닥으로 툭 투하되는 것이다. 한번은 방바닥 한가운데 떨어진 동그란 똥덩어리를 무심코 밟을 뻔한 적도 있다. 고양이똥의 냄새란 게 그리 향긋하지만은 않아서, 밟으면 죽음이다. 그래서 요즘은 스밀라가 화장실을 다녀오면, 얼른 붙잡아 뉘어놓고 엉덩이 근처부터 확인한다. 스밀라는 어이없다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지만, 내 입장에선 그 절차를 거쳐야만 마음이 놓이는 거다.. 2008. 4. 30.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