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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윙크하는 야나카의 길고양이, 신이치 365일 윙크하는 고양이 신이치 군을 만난 곳은, 도쿄의 고양이 카페 '넨네코야'에서였습니다. 넨네코야는 주중에는 고양이 공방으로 운영되고, 주말이면 고양이 카페로 변신하지요. 칼같이 오후 6시에 문을 닫아서, 오후 늦게 찾아갔다 헛걸음을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두번 걸음을 했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앙증맞은 고양이 공예품과 고양이 모양의 먹을거리들이 있고, 사랑스런 '고양이 점원'들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요. 아니, 카페에 웬 고양이 점원이냐고요? 넨네코야에서는 가게 인근에 사는 길고양이들을 고양이 점원으로 채용해, 가게에서 손님을 맞이하게 한답니다. 카페를 찾아온 손님들을 맞이하고 놀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편의상 점원이라고 부르지만, 프리랜서 고양이들이기 때문에.. 2008. 10. 6.
마음을 치유하는 고양이의 매력-고양이 화가’ 이경미를 만나다 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함께 있었을 뿐인데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고양이와 살아본 사람이라면 경험했을 마법 같은 순간이 있다. '고양이 화가' 이경미는 그 소중한 경험을 담아 고양이를 그린다. 그의 그림 속에서 고양이는 모델일 뿐 아니라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이고, 신비한 세계로 인도하는 안내자다. 겉으로 보이는 고양이의 모습은 하나지만, 이경미의 고양이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과 경험의 폭에 따라 여러 겹의 의미를 지닌다. 그의 네 번째 개인전 전이 열리는 청담동 표갤러리와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갤러리에 들어서면, 나란히 걸린 고양이 초상화 한 쌍이 눈에 들어온다. 제목이 각각 와 이다. 성격이 예민하고 때론 까칠한 10살배기 토종고양이 나나가 .. 2008. 10. 4.
3만 원짜리 목숨 와우북페스티벌 지원 나가서 열심히 책 팔고, 찬바람에 얼어붙은 몸을 부비며 홍대입구역 지하철로 내려갔다. 금요일 밤의 홍대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인파에 밀리고 쓸려 간신히 계단을 내려오니,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새끼고양이와 강아지를 파는 좌판이었다.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 앞에, 기운없어 보이는 강아지 두 마리, 한주먹도 안돼보이는 아깽이 서너 마리가 노끈에 묶여 있었다. 젖소무늬 아깽이는 자꾸만 할머니 팔뚝을 기어올랐고, 할머니는 귀찮다는 듯 고양이를 옷에서 떼어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누군가 값을 묻자 할머니는 "3만 원"이라고 했다. 3만 원짜리 삶. 누군가 사주지 않으면, 그 3만 원의 가치도 점점 떨어져 결국 버려지는 신세가 되겠지. 아마 저 고양이들은 팔려나갈 때까지 .. 2008. 9. 28.
일본의 고양이 허수아비 '도리요케' 한국의 가을 들판에 참새 쫓는 허수아비가 있다면, 일본에는 눈빛으로 새를 쫓는 '고양이 허수아비' 도리요케 〔鳥よけ〕가 있다. 어떻게 눈빛만으로 새를 퇴치할 수 있다는 걸까? 그것도 진짜 고양이가 아닌, 가짜 고양이의 실루엣으로 말이다. 한국의 허수아비는 농부 옷을 입고 들판에 서서 빈 깡통을 달그락거리며 새를 쫓는다. 요즘 새들은 영악해서 어설픈 허수아비 따위엔 잘 속지 않는다지만, 어쨌든 참새들도 순진했던 그 옛날엔 허수아비가 들판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톡톡히 한몫 했던 것은 사실이다. 언뜻 보기엔 사람처럼 차려입은 모양새에, 살아있는 것처럼 가끔 깡통 흔드는 소리도 한번씩 내주니, 조심성 많은 새들이 허수아비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허수아비가 '사람 같은 겉모습+깡통 흔드는 소리'로 새를.. 2008. 9. 27.
일본 토종고양이와 고양이요괴'네코마타' '어머, 저 고양이는 꼬리가 없네. 잘렸나 봐...아팠겠다.' 요코하마 골목길에서 처음 이 길고양이를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답니다. 보통 이런 무늬의 삼색고양이라면, 엉덩이 근처에 길고 빳빳한 꼬리를 달고 있을 텐데 꼬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거의 아무 것도 없다시피 했으니까요. "쳇, 이거 왜 이러냐옹! 내 엉덩이를 잘 봐라옹. 이게 꼬리 아니면 뭐냐옹!" 삼색털 길고양이가 저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쳐다봅니다. 겸연쩍어하며 삼색냥의 엉덩이를 보았습니다. "자, 잘 안 보이면 확실히 보여주겠다옹." 삼색털 길고양이가 제 눈길을 못 견디겠는지 벌떡 일어납니다. 자세히 보니 토끼꼬리만큼이나 짧은 꼬리가 엉덩이 아래에 아슬아슬하게 붙어있긴 하네요. 꼬리가 유독 짧은 일본 토종 고양이인 '재패니즈 밥테일'(Japa.. 2008. 9. 25.
여행지에서 맺은 '고양이 이웃'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그리워지는 곳은, 행복한 길고양이가 사는 동네다. 길고양이를 귀찮거나 몹쓸 동물로 여기지 않고 사랑스럽게 여기는 곳, 길고양이와 함께 스스럼없이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풍경 앞에 서면, 그 속으로 스며드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스펙터클한 볼거리가 없어도,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곧 돈이라고들 한다. 새로운 것을 보아도 모자랄 시간에, 이미 갔던 동네를 다시 가는 건 너무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들 한다. 그러나 새로움에 환희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익숙함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오래된 기억 속의 풍경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픈 사람도 있다. '모범적인 여행 루트'와는 거리가 먼 여행 일정을 짜서, 굳이 야나카 긴자 입구의 .. 2008.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