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을 보는 스밀라 3단 책꽂이 위에 소형 캐비닛을 올려뒀더니, 전망대로 쓰는 스밀라다. 스밀라에게 초점을 맞추면 불빛이 동그랗게 뭉치고, 바깥 경치에 초점을 맞추면 십자가 모양이 된다. "응?" 하는 것 같은 표정이다옹. 잿더미 위에서 한번 구른 눈고양이, 신데렐라 고양이. 2006. 8. 5. 조르는 스밀라 유리문을 열어달라고 조르는 스밀라. 목을 쭉 빼고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올려다본다. 예전에는 유리문 앞에 앉아서 '앵' 하고 울기만 하더니, 이제는 앞발로 유리문을 탕탕 친다. 2006. 8. 5. 고양이 치질 스밀라는 여전히 낮에는 테이블 밑 ‘고양이 동굴’, 밤에는 7단 수납장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테이블 밑이라고 해봤자 진짜 동굴처럼 시원하진 않을 테지만, 어쨌든 다른 사람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뒹굴뒹굴할 수 있으니 좋아하는 것 같다. 여전히 새벽 5시에 ‘앵’ 울면서 밥 달라고 보채고, 그러면서도 정작 밥을 주면 잘 안 먹는다. 깨작깨작, 늘 두 입 정도 남아있다. 문제는, 물을 잘 안 먹는다는 점. 수돗물에서 염소 냄새가 날까 싶어서 하루 받아놨다가 주는데도. 어제 보니 안간힘을 쓰며 변을 보는데, 힘을 줄 때 항문이 빨갛게 충혈되어 피가 날 지경인 걸 보고 놀랐다. 고양이 치질인가-_-; 집에 처음 올 때 항문 근처가 약간 뿌옇게 짓물러 있었는데, 낫지 않고 그대로다. 변도 맛동산 모.. 2006. 8. 1. 하루 지난 초코칩 쿠키 수요일 밤 새면서 오리온 초코칩 쿠키(700원짜리)를 먹었다. 한 개가 포장 안쪽 구석에 숨어있기에 오늘 아침 무심코 집어먹었는데...우웩(>~ 2006. 7. 28. 비오는 날, 스밀라 비오는 날 7단 수납장 위에 또아리를 튼 스밀라. 얼떨결에 데리고 있게 된 게 열흘째다. 처음 데려온 날 테이블 밑 어둡고 구석진 곳으로 자꾸 들어가기에, 상자 같은 걸로 통로를 막았었다. 그랬더니 앞발로 벅벅 긁으면서 들어가려고 버둥거리는 게 아닌가. 사방이 트인 곳에 있기가 불안했던 모양이다. 결국 길을 다시 열어줬더니 밥 먹고 그루밍한 다음에 ‘고양이 동굴’로 들어가서 웬만하면 잘 나오지 않는다. 며칠 전 7단 수납장 위에 셔츠를 깔아뒀더니, 어두워지면 그 위에서 뒹굴뒹굴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결막염은 이제 다 나았는데, 이렇게 어영부영 데리고 사는 건가, 싶기도 하다. 어머니는 가끔 방에 들어와서 “고양이 팔자가 좋구나” 하고 부러워하며 나가신다. 처음엔 나를 봐도 본척만척하거나 구석진 곳으로 숨.. 2006. 7. 28. 고양이 몸의 비밀 어쩌다 어제 두 시간밖에 못 자서, 오늘은 일찍 자려고 자정 넘어 불을 끄고 누웠다. 설핏 잠이 든지 두어 시간 지났나, 잠결에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고양이가 화장실 쓰는 소리겠거니 하고 자려는데, 이번엔 빗자루 같은 뭔가가 발치를 스윽 스치고 지나간다. 허걱, 이 녀석이 탈출했구나. 허겁지겁 일어나보니, 고양이가 컴퓨터 책상 밑에 허리를 구부린 자세로 앉아 있다. 유리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양이와 내가 생활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는데, 공기 통하라고 문을 조금 열어뒀더니, 그 틈으로 슬며시 빠져나온 것이다. '설마 이 사이로는 못 나오겠지?' 하고 방심했는데, 고양이의 유연성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 모양이다. 지금도 조마조마하면서 데리고 있는 거라, 밖에 나왔다가 여러 사람 눈에 밟히면 그렇.. 2006. 7. 22. 이전 1 ··· 79 80 81 82 83 다음